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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종합]'침몰'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상경…외교차관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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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외교부 장관 만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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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 이야기 듣는 외교부


선사 본사에 정부합동 상황실 설치 약속

실종자 가족 윤병세 외교장관 면담 요구
외교부 초반 대응 미흡…"유족" 말실수까지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지난달 31(이하 한국시간)일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 인근에서 침몰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이 7일 오후 상경, 외교부 당국자와 면담을 가졌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 서울 외교부 청사 앞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 10여명은 1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정부서울청사 본관 접견실에서 안총기 외교부 제2차관을 만나 요구 사항을 전달하고, 안 차관으로부터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수색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가 선제적으로 움직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이후 현장에서 진행되는 수색 상황을 상세하게 전해 듣지 못하고 있다는 데 울분을 토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외교부가 뭘 했는지 설명해달라"며 "외교부가 선제적으로 한 건 없고, 가족들이 요청하면 그제야 정부가 움직였다"고 울먹였다.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수일 전 요청한 외교부장관 면담이 여전히 진행되지 않은 점, 대체복무 중이던 군인 2명이 실종됐음에도 이에 대한 대처가 없었던 점 등에 대한 답답함을 거듭 호소했다. 더불어 비행기 수색이 하루에 3시간 남짓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안 차관은 "(사고 해역이) 지구 반대편이고, 육지와 거리도 멀어 급유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하며 "다른 나라와 교섭을 해서 비행기를 띄우고, 주변 상선의 협조를 얻어가며, 가족들의 아쉬움은 있겠지만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이해를 구했다. 다른 나라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 속도가 다소 더딜 수는 있지만 최선을 다해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도 거듭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그동안 이러한 설명을 상세하기 듣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유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양측은 이날 면담에서 서울에 있는 선사 본부에 외교부를 비롯한 관계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상황실을 차리기로 합의했다. 또한 이곳에 외교부 직원이 상주하며 정부 주도의 수색 상황 브리핑을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실시간으로 관련 상황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안 차관은 실종자 가족들이 윤병세 외교장관을 면담하게 해달라는 요청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선원들이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한 실종자 가족은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우리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라며 "(미발견) 구명벌이 하나 남았고, 선원들은 모두 전문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실종자 가족들은 접견실에서 김완중 재외동포영사국장과 추가 면담을 진행한 뒤 오후 8시30분께 돌아갔다.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안 차관과의 면담에서 요구 사항을 전달할 수 있었으나, 외교부의 대응이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부산에서 올라오는 탓에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실종자 가족들은 외교부 청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30여분가량 문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여기에다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정부 관계자가 이들을 "유족"이라고 표현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한편 정부는 주변국들의 협조를 얻어 수색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나 사고 발생 다음날 필리핀인 선원 2명이 구조된 이후 추가 생존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미국, 브라질 등 주변국과의 공조를 통해 사고 해역에 브라질 공군 P-3 초계기와 C-130 항공기를 번갈아 투입하며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 해군 프리게이트함과 미국 해군 P-8 해상초계기, 아르헨티나 군함, 우루과이 군함 등도 사고 해역에 수일 내 투입돼 수색을 지원할 계획이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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