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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文, 아들 취업특혜 의혹에 반격 개시…安에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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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포로 심재철 부의장 검찰 고발

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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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을 방어하는 것에서 벗어나 법적조치를 취하는 등 공세로 전환했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불필요한 논란이 지속될 경우 유권자 선택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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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국회부의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네거티브에 법적조치 적극 대응

먼저 민주당 선대위는 7일 심재철 국회부의장(자유한국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발하기로 했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금까지 도를 넘는 네거티브에도 불구하고 인내했지만 검증 차원을 넘어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심각한 상황이 됐다"며 "심재철 의원은 부의장에 어울리지 않게 허위사실 유포에 앞장서 왔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심 부의장은 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 일반직에 응시할 당시 제출한 원서가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제기에 앞장서고 있는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에 대해서도 변호인단의 의견검토가 끝난 뒤 고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도 이날 '문 후보 아들 특혜 채용 의혹 팩트체크'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강 의원은 "하태경 의원이 회의록 일부만을 확대해석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문 후보 아들은 일반직 9명 중 외부인원 2명을 뽑는 데 응시해 채용됐다"고 밝혔다.

고용정보원이 채용공고 기간을 단축해 준용씨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고용정보원에서 일하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공고기간 단축의 주목적이었다"며 "고용정보원이 기관주의 조치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비정규직 재고용 과정에서의 문제였지 문 후보 아들 채용 특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준용씨가 응시원서 제출 마감일 이후에 대학 졸업예정증명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졸업예정자 신분이므로 학력증명서 발급이 불가능했고, 추후 서류 심사 과정에서 고용정보원 요청으로 증명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취업 후 '황제 휴직'과 휴직 중 미국 기업 인턴 채용이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휴직은 고용정보원의 인사규정에 있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승인된 것"이라며 "고용정보원의 허가를 받은 어학연수에 무급 인턴십 프로그램이 포함된 것이어서 심재철 의원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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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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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부인 자녀 특혜 의혹 '정조준'

문 후보 측은 국민의당이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물고늘어지자 안철수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의 특혜 임용과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맞불을 놨다.

문 후보의 교육특보인 전재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는 연구실적 미달에도 카이스트와 서울대에 교수로 임용됐고, 부인 김미경 교수도 파격 승진 임용됐다"며 "카이스트와 서울대 채용이 공정했는지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닌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안 후보의 논문 수는 카이스트에 석좌교수 임용 조건인 60편에 못 미쳤는데도 카이스트 석좌교수에 추천됐다는 게 전 의원의 주장이다.

또 부인 김 교수가 2008년 카이스트에 부교수로 임용될 때도 성균관대 부교수 재직기간과 연구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차기 정부에서 학제개편 등 교육 개혁을 공약한 안 후보가 자녀를 외국으로 조기 유학 보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전 의원은 "안 후보가 과거 인터뷰에서 '딸이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녀 한국어를 잘 못하고 한국사는 전혀 모른다'고 했다"며 "자녀를 조기 유학 보낸 경험밖에 없는 후보가 우리나라 교육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냐"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전 의원은 "안 후보가 고등학교 시절 한 달에 100만원이 넘는 고액 과외를 받았다. 1970년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기준으로 1000만원에 달한다"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전날 박범계 의원이 포스코 사외이사로 있었던 안 후보가 포스코 계열사 확장과 부실기업 인수를 제대로 심사하지 못해 포스코 주가가 반토막 났다며 공정경제론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한 데 이어 전방위 공세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박광온 단장도 이날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조폭과도 손잡는 게 안 후보가 얘기하는 미래냐"며 안 후보 행사장에 조폭들이 동원됐다는 의혹을 다시 꺼내드는 등 전면전 양상이다.

문 후보 측이 네거티브 법적 대응과 안 후보 자질론으로 방향을 전환한 데는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현실화되면서 자칫 대선 판세가 역전될 수 있다는 조바심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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