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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대선 팩트체크] 文후보 아들 고용정보원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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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D-32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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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문제에 대해 연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취업' 문제는 '병역' '입학'과 함께 유권자들의 감수성에 대한 호소력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장이 문재인 후보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청와대에서 비서관으로 함께 근무했다는 점이 이 의혹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채용 과정을 둘러싼 의혹은 크게 네 가지다.

먼저 한국고용정보원이 채용공고를 하면서 규정을 어겼는지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등에 따르면 한국고용정보원의 채용공고는 통상 15일간 공고해야 하는데 준용 씨 채용 당시에는 단 6일간만 공고했고 다른 채용공고의 경우 '워크넷', '일간지', '홈페이지', '교수신문' 등 2~5개 매체를 통해 공고했으나 역시 준용 씨 채용 시에는 워크넷에만 공고했다. 준용 씨 채용을 위한 맞춤형 공고라는 것이다.

하지만 법적 잣대를 적용하면 의혹은 제기할 수 있으나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 '인사규정시행규칙' 7조에 따르면 '공개채용시험을 실시하고자 할 때에는 임용예정직급 및 선발예정인원, 응시자격, 시험의 방법, 시기 및 장소, 기타 필요한 사항을 시험시행일 15일 전에 공고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다만, 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공고내용을 변경하거나 공공기일을 단축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원장 재량으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당시 고용은 주로 2006년 12월 31일로 계약이 완료되는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준용 씨를 배려하기 위한 조치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준용 씨가 원서 마감일보다 늦게 원서를 냈는데도 받아줬고 이를 숨기기 위해 원서의 날짜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5일 준용 씨 응시원서 사본을 공개했다. 이 응시원서 사본에는 제출일이 '12월 4일'로 되어 있는데 문제는 '4'자가 일반적으로 쓰는 형태가 아니라 11에 가로획을 가필한 모양이다. 하 의원은 "준용 씨가 제출한 졸업예정증명서도 12월 11일에 발급받은 것이었다"며 "이것은 원서 마감일 뒤에 원서를 제출했다가 원서의 제출 날짜를 바꿨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당시 원서 마감일은 12월 6일이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졸업예정증명서는 필수제출 서류가 아니었다"며 "서류 제출 후 한국고용정보원의 요청으로 '졸업예정증명서'를 추가로 제출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준용 씨가 입사 원서 사진으로 귀걸이를 한 모습을 제출했고 채용공고에서 제시한 자기소개서 분량이 'A4 3매 이내'임에도 불구하고 준용 씨는 12줄짜리 자기소개서를 제출했는데도 합격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국고용정보원 측에서는 "준용 씨는 동영상 제작 등이 주요 업무였기 때문에 과거 공모전 수상실적 등이 크게 반영돼 자기소개서 등은 반영비율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 문제가 이미 고용노동부 감사를 통해 문제없다고 결론이 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정당에서는 2010년 고용노동부 감사에서 이 문제는 감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반박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가 공식적으로 해명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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