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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고용한파·소득감소·부채증가…“경기회복? 딴나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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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3개월째 두자릿수 증가

생산·투자 호조와는 대조적

근로소득 증가세 10년來 최저

실질소비지출증가율도 후퇴

GDP대비 가계부채도 95.6%

실업률도 16년만에 최고 5%



서민경제가 말그대로 ‘사면초가’ 신세다.

실업률이 급증하면서 가계소득은 갈수록 줄어들고, 서민들은 2%대를 넘어선 물가에 의식주까지 위협받고 있다. 여기에 생계비, 주택마련 자금, 사업비 등으로 부채까지 늘어나면서 이자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수출이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하고, 여기에 힘을 받은 생산과 투자가 호조를 보이며 경기 회복의 조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민들에겐 다른 나라 이야기나 다름없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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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제에서 가장 무거운 짐은 소득 감소다. 통계청이 밝힌 ‘2016년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계의 월평균소득증가율은 0.6%로 전년도에 비해 1%포인트 둔화됐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증가율은 0.4%감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근로소득은 월평균 294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1.0% 증가에 그치며 최근 10년 기간 중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사업소득 역시 전년에 비해 1.5% 늘긴 했지만, 2013년부터 최근 4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0.1%의 낮은 증가에 그쳤다.

지갑이 얇아지니 지출이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지난해 월평균 소비지출은 0.5% 감소하며 전년에 비해 1%포인트 둔화됐고 물가상승률을 공제한 실질소비지출증가율은 1.5% 뒷걸음질쳤다.

대선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각 당 대권주자들은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한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 14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계부채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지난 2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의 명목 GDP(1637조4000억원) 대비 가계부채(1565조8000억원ㆍ비영리단체 포함) 비율은 95.6%를 기록했다. 2015년 91.0%에 비해 4.6%나 높아진 수치로 지난 2010년 79.5%와 비교했을 때 급격한 상승세다. 이에 반해 가계소득은 전년대비 4% 늘어난 875조3659억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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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올해 세차례 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금리인상 등 외부충격에 취약한 자영업자 대출은 더 큰 문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160만4023명의 대출 총액은 520조1419억원으로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3억2400만원에 달했다. 자영업자 대출이 아닌 가계대출을 받은 자영업자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한파로 늘어나는 실업자 수도 서민경제를 얼어붙게 만드는 요인이다. 실업률이 5%를 넘어서며 16년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특히 청년실업률은 12%대까지 뛰어올랐다. 대기업 취업자수는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고, 산업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제조업 취업자수도 3개월째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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