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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女 19%만. 男 27%나 생존…세월호 사건에서도 '여혐'" 논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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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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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31일 오전 7시 최종목적지인 목포신항으로 출발하며 '마지막 항해'를 나선 가운데, "세월호가 여혐(여성혐오)과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14년 세월호에 탑승한 단원고 학생 생존자들과 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 생존자들의 남녀 비율을 언급했다.

그는 "단원고 여학생 175명 중 34명(19%)만 생존만 생존했고, 남학생은 150명 중 41명(27%)이나 생존했다"며 "타이타닉 생존자 남녀비율과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타이타닉 침몰 당시 여성 74%가, 남성은 20%가 생존했다.

글쓴이는 "가장 먼저 구조돼야 하는 사람은 여성이고 재난 피해는 여성 위주로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재난취약자이자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배려가 안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우리는 안타까운 마음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것과 여성혐오가 심각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아야 하고 특히 남자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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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달린 댓글들. [사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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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이 확산되자 이를 접한 네티즌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31일 현재 이 게시물엔 약 1000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를 공유한 이용자는 110명에 이른다.

특히 이 글에선 재난 사고 구조 우선순위로 여성·어린이·노인·반려동물 다음에 남성을 둔 게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를 본 한 남성 네티즌은 "밖에 나가 산책이라도 하면서 사람들 어떻게 사는지 들여다보라"고 비판했다. 이 댓글은 548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글쓴이는 페이스북 프로필에 "메갈리아(이하 메갈, 여성혐오에 대항하기 위한 남성혐오 사이트) 욕하는 남자는 한남충(한국 남자 벌레)"이라며 "메갈에 동참하지 않는 여자들은 한남충에게 꼬리 쳐서 개념녀 소리 듣고 싶어하는 친일파"라고 자신을 소개한 상태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는 "박 대통령이 남자였으면 탄핵이 됐을까? 기각됐겠지"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 1명만 여성인 것만 봐도 여성에 대한 차별과 유리천장이 얼마나 심한지 알수있지. 남자들이 대다수니 당연히 여성인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되겠지" 등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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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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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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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은 글쓴이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근거로 그가 '어그로'(관심을 끌기 위해 인터넷에 악의적인 글을 올리는 사람)일 것이라는 추측도 했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그가 재학 중인 것으로 표시해놓은 대학교의 동문 검색 기능을 활용해 글쓴이가 학력을 거짓으로 소개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30일 밤늦게까지 출발작업을 마친 후 오전 7시쯤 목포신항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1080일 만이자, 22일 해수부가 세월호 시범인양에 착수한 지 10일 만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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