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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TK상남자' 유승민, '훈남' 만드는 유애란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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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런치리포트-대선 후보를 만드는 사람들]②누구보다 일찍, 가까운 거리서 후보 만나는 스타일리스트들]

머니투데이

유승민 후보의 스타일리스트인 유애란 헤세드뷰티 대표./사진=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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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후보님이요? 완전 대구 상남자예요.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링할 때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이 '진하게 하지 말아주세요'였으니까요. (웃음)"

이미지의 시대. 열정적인 연설과 똑부러진 공약만으로 대통령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TV 속 1분1초,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진 한 장에 표심이 움직인다. 스타일리스트들은 이 찰나를 위해 매일 누구보다 먼저 후보를 만난다. 메이크업부터 머리스타일, 그날 입을 의상이 이들 손에서 결정된다. 스타일리스트인 유애란 헤세드뷰티 대표는 유승민 후보의 '소신 보수' '따뜻한 보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매일 새벽 유 후보를 만나고 있다.

지난 3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난 유 대표는 유 후보를 "정책만 보수가 아니라 사람도 보수"라고 했다. 스타일 변화를 좋아하지 않고 진한 화장에도 거부감을 드러낸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멋이라곤 아무것도 모르는 '아재 스타일'은 아니다. 평상복 입은 모습을 보면 센스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후보의 '비주얼'을 전담하는 스타일리스트로서 그만큼 책무가 막중해진다.

그의 하루는 유 후보의 일과에 맞춰진다. 후보의 일정과 동선이 매일 다르기 때문에 시간은 대중이 없다. 시작은 간단한 화장과 머리손질이다. 연예인처럼 과장된 메이크업은 오히려 독일 수 있어 최대한 자연스런 모습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유 후보는 얼굴이 갸름해서 비교적 쉬운 편이라고 한다. 작업은 10분에서 15분가량 소요된다.

그러고 나면 양복과 넥타이를 고른다. 특히 넥타이를 고르는 작업은 가장 신중하다. 유 후보에게는 원색보다 파스텔톤, 줄무늬보다는 민무늬가 잘 어울린다고 한다. 유 후보의 센스는 코디에서도 드러난다고 했다. 어떤 넥타이와 양복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를 정확히 안다는 것이다. 가끔 몇 가지 안을 주고 후보에게 선택권을 맡기기도 하는데 유 후보의 안목이 나쁘지 않다고 했다.

오후에 방송출연 등 일정이 잡혀 있으면 다시 메이크업 약속을 잡는다. 일정 외 시간에는 대학원 공부와 강연 등 개인시간을 보내지만 틈틈이 모니터링도 쉬지 않는다. "후보가 24시간 언론에 노출되는 만큼 자신도 도마에 올라와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메이크업을 하는 동안 사담은 이뤄지지 않는다. 짧은 시간이나마 후보가 눈을 감고 쉴 수 있도록 하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장은 대부분 떠나지 않고 지킨다. 유 대표는 "후보가 출연하는 방송프로그램이 있으면 스튜디오에서 떠나지 않고 끝까지 본다"고 말했다. 그래야 유 후보의 정책 방향성과 개인적 특징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파악한 특징은 메이크업과 코디에도 반영된다.

가족을 빼면 누구보다도 가까운 거리에서 대통령 후보를 대하는 스타일리스트에 대해 그는 "대통령 후보의 인간적인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5월10일엔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불러만 주시다면 유 후보와 함께 청와대로 가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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