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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사임 하루 앞둔 인명진 “친박 청산, 못한 게 아니라 안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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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미리 예고한 사임일을 하루 앞둔 30일 마지막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친박계 인적청산’에 대해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100일간 비대위원장 역할을 하면서 느낀 소회와 몇가지 당부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국당의 첫번째 쇄신은 바로 인적청산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인적청산 자체가 쇄신의 목적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31일 당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당 비대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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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위원장은 “인적청산은 더 강한 쇄신. 더 강한 변화를 이룩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비대위원장이라고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원칙없이 인적청산을 하는 것은 또 다른 패권의 시작이며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애초에 당헌당규를 존중한 제한적 인적청산을 말씀드렸다”면서 “인적청산을 못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고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그 이상 인적청산을 할 필요가 없기에 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적청산을 못한 게 아니라 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헌법재판소가 파면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출당 등 징계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국민과 역사에 맡기는 게 맞다”고 강변했다.

그는 “대통령은 당이 선택한 사람이기에 앞서 국민이 선택한 사람”이라며 “인적청산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모르지만 수단에 불과한 인적청산 조치를 대통령에게 취하는 것은 눈앞에 닥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동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에 대해서 만큼은 국민이 평가하고 역사가 평가하는 게 가장 아픈 징계가 될 것이고 지금 이와 같은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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