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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바른정당 "단일화, 당분간 얘기 안 해"…홍준표 "싸울 필요 없어" 단일화 두고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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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홍준표 측, 친박 추출 등 조건 걸었지만…김무성 "당분간 단일화 이야기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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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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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친박(친박근혜) 청산 등 구체적인 단일화 조건까지 제시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유승민 후보와 바른정당 측은 일단 거리를 두고 자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9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인된 김무성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과제는)유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는 것"며 "당분간 연대·단일화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 측의 친박 축출 조건 단일화 제안에 대해서도 "아직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28일) 후보 선출 직후 "단일화를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밝힌 유 후보도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홍 후보를 겨냥 "자유한국당 1, 2등 후보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법원에 재판 받으러 가셔야 되는 분"이라며 "상대방이 대통령이 돼도 인정할 만 하다는 전제가 돼야 단일화를 하는 것이다. 굉장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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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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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홍 후보 측은 친박 청산 등을 단일화 추진에 오히려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 지사는 이날 "사실상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패악이 된 친박이 같이 탄핵됐으니 더이상 (바른정당과) 이 부분에서 싸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가 연대 조건으로 제시했던 탄핵 인정, 친박 청산 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며 "탄핵 당해도 싸다"고 독설을 날렸다. 친박 청산 등 조건부 연대를 묻는 질문에도 "생각을 안 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두 당의 온도차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현 처지에 따른 일시적 온도차라고 입을 모았다. 이정희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당의 연대 1차 대상은 바른정당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도 연대 가능성이 있는 바른정당에 비해 한국당의 외연 확장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바른정당 입장에서도 당장의 단일화는 독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먼저 입지를 다지지 않고 단일화만 논의하다 홍 후보로 성사될 경우 유 후보와 바른정당은 존재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일화 논의가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일화 없이는 사실상 문재인 후보 등의 대세론을 꺾기 힘들다는 것이다. 바른정당 한 관계자는 "각 당 대선후보들이 정해지는 4월 5일이 돼야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자강론이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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