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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선택 2017] 한국당 주자들, 막바지 경선전 돌입…격해진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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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결정이 임박한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막판 지지도 올리기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한국당은 29일부터 이틀간 당 대선후보 최종 선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지난 26일 치러진 전국 책임당원 동시투표와 함께 50 대 50 비율로 결과가 반영되기 때문에 후보들은 일반국민 표심을 차지하기 위한 여론전에 뛰어들었다. 이에 막판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후보자들간 수위 높은 ‘설전’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당의 최종 후보 선출은 오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범보수 진영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 참석해 비전과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홍 지사는 세미나에서 자신의 경제정책과 관련한 일부 견해를 처음으로 드러낸 데 이어 오후에는 복지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책 선명성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당내 지지율 1위인 현재 기세를 살려 부족했던 정책 부문을 보완해 당 경선에서 승기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내 경선 경쟁자인 김진태 의원·이인제 전 최고위원·김관용 경상북도지사의 홍 지사를 향한 집중공세도 만만치 않다. 특히 김 의원과 홍 지사는 서로가 대선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방송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사회자의 만류에도 서로의 후보 자격에 대해 다투다 진행팀이 마이크를 내려버리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김 의원은 경선 투표전 마지막으로 열린 TV토론에서도 홍 지사를 향해 "홍 지사 재판은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이고 2심에선 무죄가 나왔는데, 대법원에서 만에 하나 이게 바뀌고 (홍 지사가)후보가 되면 우리 당은 정말 큰일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유죄 판결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홍 지사가 가끔 깜짝 놀라는 말을 한다"며 홍 지사 공격에 힘을 보탰다. 그는 "홍 지사가 자유한국당을 초상집에 비유했는데 적절하지 못하다. 당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독도에 해병대를 주둔시키자는 홍 지사의 주장에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데 전쟁의 현장으로 불씨를 국제사회에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군이 전선에 배치됐을 때 명분을 잃는다. 너무 많이 나갔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의 역공도 이어졌다. 그는 김 의원을 향해 "밖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친박 팔아서 정치하고 태극기 팔아서 대선 나왔다고 한다"며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내년 강원도지사가 목표 아니냐, 강원도지사 하려면 현재 선거법 위반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최근 불거지는 막말논란에 대해 "팩트를 조금 거칠게 표현하는 것일 뿐 막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말을 거칠게 하는게 아니라 대중이 사용하는 소박한 언어로 하는 것이다. 정치는 고상한 언어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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