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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주한러대사 "사드는 美 MD 일환, 부정적…6자회담 재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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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동북아 당사국 자제력 필요…北노동자 송출, WMD 무관한 민간협력"]

머니투데이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러시아대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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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러시아 대사는 29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방어체계(MD)의 일환이라며 기존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티모닌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동창회 주최로 열린 '송강포럼' 행사 강연에서 "글로벌 MD의 일환인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티모닌 대사는 "북한은 유엔 안보리와 이웃 나라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핵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고 있고 한미는 평양에 대한 대규모 합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모든 당사국들이 자제력을 갖고 동북아에서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와 동북아의 새로운 평화안보 체제 형성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티모닌 대사는 최근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 송출 문제를 협의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역행하는 듯한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우리는 민간영역에서 북한과의 협력을 중시한다"며 "이는 대량살상무기(WMD)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티모닌 대사는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 정황이 포착된 데 대해서는 "북한에서 언제 핵실험을 할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며 "각 나라마다 이런 정보는 국가기밀"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 신행정부에서의 미러 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상호존중과 상호 이해의 호혜적 차원에서 미국과 건설적인 관계로 발전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협력할 준비를 하는 만큼 우리도 똑같이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서방의 제재가 지속되는 데 대해서는 "러시아의 경제에 큰 영향이 없고 러시아의 공업 등 산업 여러 분야에 성장 모멘텀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서 필요한 결과를 얻을 때 제재는 가장 부적합하고, 건설적이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역사상 경제적 제재가 긍정적인 성과를 얻은 사례를 보지 못했다"며 제재·압박을 통한 북핵 해결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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