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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정부 "돼지 구제역 백신 항체형성률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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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자연 항체' NSP 항체 1건 검출되기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돼지 구제역 백신접종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돼지 농가 601곳, 7천353마리를 선정해 검사한 결과 구제역 백신 항체 형성률이 평균 82.7%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초 구제역이 발생한 소 농가의 항체 형성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돼지 농가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자 사전 조치 차원에서 실시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소 농가의 항체 형성률 조사 표본이 지나치게 적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조사 방식의 객관성과 대표성이 확보되도록 돼지 사육형태와 사육규모를 고려해 농장을 선정했다"며 "번식·비육을 함께하는 일관사육농가는 농가당 13두, 비육돈만 사육하는 농가는 10두 등 농가당 10~13두씩 검사했다"고 설명했다.

표본 수가 전체 농가 4천574곳의 13% 수준, 사육 마릿수로만 따지면 전체의 0.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사육규모나 형태별로 표본 비중을 달리하고 돼지의 월령까지 고려했기 때문에 통계학적으로는 유의성이 있는 수준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자료사진]



검사 결과 항체 형성률은 모돈(어미돼지) 93.2%, 비육돈은 80.2% 등으로 평균 82.7%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상시 예찰 결과(모돈 91.4%, 비육돈 68.9%)보다 높은 수준으로, 백신접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또 사육규모와 사육형태별로도 항체 형성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검사 대상 농가 601곳 가운데 18농가(모돈 6, 비육 12)의 항체 형성률이 기준치(번식돈 60%, 비육돈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돼 해당 농가에 대한 추가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4주 후 확인 검사를 할 계획이다.

충남 천안에 있는 돼지 농가 1곳의 돼지 한 마리에서는 이른바 '자연 항체'인 NSP(Non-structural protein·비구조단백질) 항체가 검출됐다.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NSP 항체는 백신접종이 아닌 자연 감염 후 10~12일 이후 동물의 체내에서 생성되는 항체다. 이 바이러스 검출은 해당 농장이나 도축장 등 관련 시설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활동한 적이 있다는 의미다.

이에 농식품부는 NSP 항체 검출농가에 대해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3주간 이동제한, 추가 확인 검사, 양성축 도태, 소독 등 방역관리를 추진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일제검사에서 항체 형성률이 상당히 높게 나왔지만 최근 중국, 베트남 등 주변 국가에서 구제역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기존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발생 가능성도 남아있어 당분간 현재의 위기단계는 4단계 중 세 번째로 높은 '경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월 말까지로 예정된 구제역 특별방역 기간에 전국 시·도(시·군)에서 상황실을 운영하며 방역 취약농장(NSP 항체 검출, 항체 형성률 저조, 밀집 사육단지 등)에 대한 정기점검 등 집중 관리를 통해 구제역 재발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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