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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선택 2017] ‘구원투수’ 인명진 비대위원장 석달만에 사퇴...대선후보 힘실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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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했다. 당 대선후보를 선출한 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비대위원장을 맡은지 석 달 만이다. 대선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국당은 인 위원장 사퇴 후 대행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인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생각 끝에 오는 31일 당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끝으로 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불과 3개월 전 침몰 직전의 당이 이제 새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대통령 후보까지 내게 돼 참으로 감개무량하다"면서 "당을 추슬러서 대통령 후보를 냈으면 비대위원장이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당이 정상화됐다"면서 "(사임 결정은 ) 오래 전에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해서 정권 재창출의 대업을 수행해야 한다"며 "그것은 저 같은 사람의 일이 아닌 전적으로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결의안 국회 통과후 집단탈당 사태가 벌어진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 쇄신작업을 이끌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의원들의 징계 등 인적 청산과 당명변경 등을 추진해 당의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적청산의 경우 친박계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지만 진통 끝에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한 당원권 1∼3년 정지로 결론을 냈다.

다만 일각에선 친박계가 당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쇄신 과제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인 위원장이 당 내 계파를 가지고 있지 않고, 공천권 등 강한 권한을 가지지 못해 당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인 위원장이 지지하는 대선후보를 밝히진 않았지만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우회 지원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인 위원장 사퇴 후 한국당 지도부는 정우택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 비대위원장을 새로 뽑을 수 없으니 대행 체제로 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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