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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인명진 사임..자유한국당, 대선후보-정우택 대행체제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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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자유한국당 당사 기자회견

인명진 "대선후보 확정되는 31일 사임"

정우택 "朴 전 대통령 영장심사 시점 고려해 발표"

이데일리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대선 후보 선출 후 사임”을 선언했다. 31일부터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게 된다. 인 위원장을 제외한 비상대책위원들은 사퇴하지 않을 전망이다.

인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는 31일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취임 이후 꼭 93일만이다. 인 위원장이 사임하면 정우택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권한대행을 맡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인 위원장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을 새로 뽑을 수 없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대행체제로 간다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장만 그만둔다”며 비대위원들의 사퇴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유한국당 인 위원장 사임 시점을 31일로 결정한 이유는 대선 후보가 확정될 경우 당 운영에 관한 전권이 대선 후보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통상 비상대책위원회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 수명을 다한다. 그러나 대선국면에서는 선출된 당 후보가 전권을 가지고, 선거대책위가 지도부에 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대위가 역할을 다한 셈이 된다.

자유한국당 당헌 104조에서도 ‘대통령후보자는 선출된 날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인 위원장이) 선대위부터는 내가 할일이 없다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막판까지 사임 발표 시기를 고민해왔다. 정 원내대표는 “31일 전당대회 이후 그만두면 후보에게 (부담을 줄 것) 같고, 내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영장실질심사)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본인께서 오늘이 제일 좋겠다며 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 7시 20분경 기자들에게 통보됐다. 대표격인 비대위원장의 일정이 전날 오후 미리 공지돼온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늦게 알려진 셈이다.

인 위원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거취를 묻는 질문에 “주치의로서 언제쯤 (자유한국당을) 퇴원시켜야하는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책임을 다 하면 언제든지 제 자리로 돌아간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공식 취임하며 “모든 개혁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데서 시작한다”고 말한 인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친박3인방(최경환, 서청원, 윤상현 의원)에게 ‘당원권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는 “새누리당이 망해야 보수가 산다”며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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