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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런 軍…'지뢰제거에 투입해도 될까요' 부모 동의서 받아, 不동의시 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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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모 공병부대가 '댁의 아드님을 전방지역 지뢰제거 작업에 투입해도 될까요'라는 취지의 동의서를 병사들 부모에게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부모가 '위험하다'며 동의하지 않는 병사의 경우 지뢰제거 작업에서 열외시켰다.

이에 대해 예비역을 중심으로 '전쟁이 나면 전투에 동원해도 될까요'라고 물을 것인지 궁금하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혹시 있을지 모를 사고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려는 '보신주의' '무사안일주의'가 아니냐며 비판도 있다.

또 일부에선 부대 장교들이 진급심사를 앞두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의심도 했다. 사고에 따른 문책을 받은 지휘관이나 장교는 진급심사때 상당한 불이익을 받는다.

2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권 인근의 한 부대는 최근 2년간 60여명의 병사에게 부모 동의 여부를 서면으로 요청했다.

'지뢰제거 작전이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모의 집으로 발송됐고, 동의여부를 표시한뒤 반송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60여명의 병사 가운데 8명의 부모는 지뢰제거 작전 투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부대에 전달했고 해당 병사는 작전에서 빠졌다.

이번 일에 대해 해당 부대는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이후 부모들이 걱정을 많이 하며 관련 민원을 해와 이같은 조치를 내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 지시로 발생한 사안은 아니며 부대장의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며 "보도 이후 육군은 해당부대에 이를 취소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전에 투입된 다른 부대 병사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특별히 규정을 어기거나 한 것이 아니라 구두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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