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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제는 돌아오라"…팽목항의 간절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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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들 "선체 물 제거 중 유해 빠진 것 아니냐"며 오열

국과수·미수습자 가족들 오후7시 반잠수선 타고 출발

세월호 선체조사위 "사고원인 규명에 주력"

세월호 거치 앞둔 목포신항 곳곳 추모 현수막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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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진도=김보영 김정현 기자] 세월호 선체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된 28일. 1000일 넘도록 생때 같은 피붙이를 기다리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날 유해 발굴소식을 접한 조은화(당시 2학년 1반)양의 어머니 이금희(48)씨와 허다윤(2반)양의 어머니 박은미(48)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계속 눈가를 훔쳤다. 이씨는 “선체에서 물을 빼다가 (유해가) 빠진 것 아닌가”라며 “유해가 밖으로 빠져나온 것을 가족들에게 알려주는 게 도리 아니냐”며 오열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 45분쯤 팽목항을 찾은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을 만나 “현장을 보고싶다”는 뜻을 전했고 해수부는 오후 7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전남 진도 서망항에서 배를 타고 인양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맹골수도 해역으로 떠났다.

공식 출범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도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이날 국회 본회의는 김창준 변호사·김철승 목포해양대 국제해사수송과학부 교수·김영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명예교수·이동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선임연구부장·장범선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이상 국회선출),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권영빈 변호사·해양 선박 관련 민간업체 직원인 이동권 씨(이상 가족대표 선출) 등 8명을 선체조사위원으로 선출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동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선임연구부장은 “과거 세월호 사고 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결과 발표가 있었다”면서도 “선체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밝히고 미수습자의 안전한 수습을 최우선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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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마지막 종착지인 목포 신항만은 잔뜩 흐린 날씨 탓에 엄숙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항만 주변은 현장 답사를 온 취재진들과 각종 화물·고철 더미를 운반하러 온 하역설비 업체 직원들이 세월호 맞이 준비에 분주했다.

화물 운반업체 한 관계자는 “세월호 거치 관련 작업을 수행할 컨테이너 사무실이 원활히 설치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화물과 고철 더미들을 치우고 있다”며 “지난주부터 20여명 정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말도 없이 운반 작업을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세월호를 거치할 철재 부두 면적은 약 10만㎡(약 3만평)로 이 가운데 약 2만 9752㎡(약 9000평)를 세월호 선체 정리 및 유품 등을 처리하는 선체 정리 구역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선체는 부두 가장자리 항만과 평행하게 거치한다. 선체 반대편에는 3305㎡(약 1000평)의 규모로 유관 기관 관계자와 미수습자 가족, 선체조사위원회가 활용할 컨테이너 사무실 57개동을 설치할 예정이다.

세월호 선체조사기간 동안 항만 주변 외곽 경비를 맡은 경찰과 군은 삼엄한 경비와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물론 취재진들에게까지 철재 부두 입구 주변 출입 및 사진 촬영을 엄격히 통제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철재 부두 외에도 항만 인근 골목 곳곳에 경찰 1~2명씩을 배치했다.

목포신항을 찾는 추모객들의 발길도 하나둘 늘고 있다. 이미 진도군과 목포신항을 연결하는 도로 중앙분리대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수천 개의 노란 리본이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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