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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고리원전 4호기 냉각수 306리터 샌 뒤에야 ‘늑장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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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냉각재 누설 26일 처음 알았으나 이틀뒤 가동 멈춰

지난해 12월 한울3호기 36시간 늑장 보고 판박이

한수원 “운전 매뉴얼 따라 조처하는 데 시간 걸려”



지난해 말 한울원전 3호기 냉각재 누설 사실을 늑장 보고했다는 지적(<한겨레> 2016년 12월22일치 10면 참조)을 받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또다시 원전 냉각재 누설 사고에 늑장 대처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한수원은 28일 “고리원전 4호기의 원자로 건물 내부 바닥 수집조 수위가 증가하는 현상이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0시20분부터 출력 감소 운전에 착수했으며 오전 5시11분께 원자로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수원은 일요일인 26일 오전 11시25분 격납건물 배수조 수위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인지했으며, 세 차례 현장검증을 통해 증기발생기 수실 배수밸브에서 원자로 냉각재가 새고 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 냉각수는 306ℓ가 샌 뒤였다.

탈핵에너지전환의원모임·에너지정의행동 등은 “냉각수가 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원자로 정지로 바로 이어지지 않은데다 증기발생기 수실 배수밸브로 누설 부위가 확인됐음에도 바로 멈추지 않은 점 등은 한수원이 이번 사안을 안일하게 처리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한수원은 지난해에도 일요일인 12월18일 한울 3호기에서 냉각수가 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24시간이 지나서야 고장 부위를 찾기 시작하고 36시간이 지나서야 원자로를 정지했다. 그동안 냉각수는 888ℓ나 샜다.

한수원 관계자는 “냉각수가 샌다는 사실만으로 바로 원자로를 정지할 수는 없고 ‘운전 매뉴얼’에 따라 냉각수 누설량을 측정하고 누설 원인을 찾아 원자로를 정지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정의행동은 “한수원은 원자로 정지가 인터넷 공개의무 대상임에도 언론 등에 보도된 지 한참 지나서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더욱이 27일 일어난 월성원전 4호기 핵연료 낙하사고를 28일 고리4호기 가동정지보다 늦게 등록하는 등 고질적인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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