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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수술없이 초음파 이용해 뇌암 치료하는 신기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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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첨단의료산업단 연구원 '집속초음파' 방식활용

뉴스1

박주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연구원이 집속초음파 방식을 활용해 개발한 뇌암 치료술. 2017.3.28/뉴스1 (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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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외과적 수술없이 난치성 질환으로 손꼽히는 뇌암을 초음파로 치료하는 신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28일 박주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연구원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뇌과학원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뇌암은 생존기간이 15개월 이하에 불과한 난치성 질환으로 항암제를 사용한 치료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뇌혈관장벽 때문에 질병 부위까지 치료제가 전달되지 않는 데다가 투입된 약물을 암조직 밖으로 밀어내는 특정 단백질로 인해 약물 치료 효과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뇌암 치료를 위해서는 뇌혈관장벽을 안전하게 열어 치료 부위에 직접 약물을 전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박주영 박사팀은 집속초음파 방식을 이용해 외과적 수술을 거치지 않고도 뇌혈관장벽을 열어 항암제를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집속초음파는 돋보기로 햇빛을 모으는 것처럼 초음파 에너지를 작은 영역에 집속한 뒤 음파에너지로 치료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뇌암 동물 실험을 통해 집속초음파 방식을 활용한 결과, 뇌혈관장벽의 투과성이 높아지고 이후에 항암제를 투여해보니 3배 이상 전달율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주영 연구원은 "뇌조직 염색을 확인한 결과 집속초음파 조사에 의해 뇌조직 손상은 없었으며 뇌혈관장벽이 열린 상태에서의 다른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법은 뇌암뿐 아니라 치매 치료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박주영 박사는 "그동안 항암효과는 있지만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사장되어 있는 기존 약물들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치매 등 다양한 뇌질환의 약물치료에 적용 가능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약리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에 28일자로 게재됐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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