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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2년째 2%대 저성장…국민소득 11년째 2만弗대 정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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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성장률 2.8%, 1인당 국민소득 2만7561달러…건설업 위주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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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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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8%를 기록했다. 2015년에 이어 2년째 2%대 성장률에 머물렀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 달러화기준)은 2만7561달러로 전년보다 390달러(1.4%) 증가에 그쳤다. 성장률이 반등하지 못한 데다 원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선진국 관문인 3만 달러 진입은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 2년 연속 2%대 저성장=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2.8% 성장했다.

국내 성장률이 2년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은 2008~2009년, 2012~2013년에 이어 3번째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0.5%로 올해 1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2.7%에서 2.8%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1.8% 상승했다.

지난해 업종별 성장률은 △농림어업 –2.9% △제조업 2.3% △건설업 10.5% △서비스업 2.3%로 각각 집계됐다.

서비스업 성장세는 전년 2.8%에서 다소 꺾였으나 지난해 1.8%에 그쳤던 제조업 성장률은 소폭 반등했다.

지난해 성장을 이끈 것은 건설업이었다.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건설 물량이 크게 늘어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1991년(11.5%) 이후 25년 만에 최대치다.

명목 GDP는 1637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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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서는 모습.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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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당 국민소득 11년째 2만弗대 정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2만7561달러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3만달러 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06년 처음으로 2만달러에 진입한 1인당 국민소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1만달러대로 떨어졌다가 2011년 2만4302달러, 2012년 2만4696달러, 2013년 2만6179달러, 2014년 2만8071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015년 저성장과 원화 약세가 맞물려 6년 만에 쪼그라들었고 지난해에도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06년 이후 11년째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대에 정체됐다.

다만 원화 기준 국민소득은 3198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약 120만원 늘었다. 이는 환율 영향이 컸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60원으로 전년(1131.5원)보다 2.6% 상승했다.

GNI에서 기업과 정부부문을 제외한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5632달러로 전년대비 0.9%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거의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경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가계 소비여력은 그만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실질 GNI 증가율은 4.0%로 성장률을 웃도는 것과 대조적이다.

◇ "쓸 돈 없다"…지갑 닫는 가계= 지난해 총저축률은 35.8%로 전년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순저축률은 8.1%로 전년과 동일했다.

총저축률은 1999년(35.9%)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았고, 가계 순저축률은 2000년(8.4%)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았던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그만큼 가계가 벌어들인 만큼 소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소비패턴이 달라진 데다 가처분소득이 개선되지 못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1632조6000억원 가운데 64.2%(1047조5000억원)가 소비로 지출됐다. 구체적으로 민간이 798조4000억원, 정부가 249조1000억원을 썼다. 나머지 585조1000억원이 저축으로 남아 투자재원으로 활용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저축률이 높아지는 것은 경제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가계소비성향이 낮아지는 부분은 경기회복 측면에선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29.3%를 기록했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설비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엄식 기자 usyoo@, 권혜민 기자 aevin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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