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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조직력이 승부 갈라… 安 “의미 있는 교두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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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초반 돌풍 비해 기대 못미쳐 / “준비기간 짧아… 충청서 만회” / 李 “뚜껑 열고 보니 사실상 2위” / 두 후보 “수도권이 진짜 승부처”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60.2%의 득표로 대세론을 입증한 반면 안희정, 이재명 후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 안팎을 기록한 두 후보 측은 조직력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면서도 역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안, 이 후보는 입을 모아 “이제 시작”이라며 선거인단의 60%가 몰린 수도권이 진짜 승부처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중도·보수 확장성, 이 후보는 현역 성남시장이라는 점을 발판으로 삼아 수도권에서 표를 결집한다는 각오다.

세계일보

20.0%를 득표한 안 후보는 개표 결과 발표 후 지지자들을 찾아 “오늘부터 시작입니다. 우리의 이 길은 죽어도 사는 길입니다”라며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서, 수도권에서 뒤집읍시다!”라고 외쳤다. 기자들에게는 “그동안 준비했던 기간으로 본다면, 저로서는 의미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자평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에 0.6%포인트 뒤처진 득표율 19.4%에 대해 “의미 있는 2위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부족이었다”며 “좀 더 가다듬고, 열심히 국민께 설명드려 끝까지 싸워서 역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금까진 많이 뒤처진 3등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개표 결과) 실제로는 (안 후보와) 거의 차이 없는 2등으로 평가됐다”며 “제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 섞인 평가를 내렸다.

두 캠프 모두 경선 준비시간 부족과 조직 동원력 차이를 패인으로 꼽았다. 문 후보가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줄곧 ‘대권 모드’로 당을 장악해온 만큼 예고된 결과였다는 반응이다. 이 후보 측 김병욱 의원은 “역시 조직의 벽을 넘지 못했다. (문 후보가) 확실히 조직을 장악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직력이 동원될 가능성이 높은) 대의원·권리당원 투표보다는 실제 여론에 가까운 ARS투표에 주목해야 한다”며 “문 후보의 ARS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아직 대세론으로 가지는 않았다는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안희정캠프 총괄실장을 맡은 이철희 의원은 최근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서의 ‘안철수 돌풍’이 오히려 문 후보에 대한 역선택과 역결집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보수 지지층이 거의 없는 호남 여론이 크게 문재인·안철수 후보로 양분될 경우 본선에서 안철수·안희정 후보의 중도·보수 지지층이 겹칠 것을 우려한 ‘국민의당 지지층’이 민주당 경선에 유입돼 문 후보를 ‘역선택’했다는 것이다. 반면 ‘안철수 돌풍’을 의식한 민주당 내 문 후보 지지층은 이미 대세론을 형성한 상태임에도 본선에서 안철수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역결집’했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향후 전략에 대해 “수도권 경선까지 10만표 이내 격차를 유지한다면, 비민주당 지지층 참여 비율이 높은 수도권 선거인단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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