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갤럭시S8 성능 역대 최고”…분기 영업익 10兆 찍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매장에서 한 여성이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 예약 판매 명단에 이름을 적고 있다. 공식 예약 판매는 다음 달 7일 시작하지만 온·오프라인 휴대폰 판매점들은 벌써부터 유럽 여행권, TV, 태블릿PC 같은 각종 고가 사은품을 제공하며 예약 가입 대기자를 모집하고 있다./김연정 객원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통신업체와 유통점들이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가 아직 한 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예약 가입자 모집에 뛰어들었다.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그동안 언론과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흘러나온 갤럭시S8 사양과 성능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갤럭시S8이 전작을 훨씬 뛰어넘는 빅 히트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하고 다음 달 21일 출시한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가 2013년 이후 최대 호황에 들어간 데다 삼성전자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모바일 사업까지 제 궤도에 오를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무려 5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유럽 여행권, 스마트워치 제공하며 가입자 모아

전자제품 쇼핑몰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31일까지 갤럭시S8을 사전 예약하는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400만원 상당 유럽 여행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공동 구매 모바일 사이트 모비톡은 사전 예약 후 개통한 모든 가입자에게 TV·태블릿PC·노트북·게임기 등을 사은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 온·오프라인 휴대폰 판매점들은 “갤럭시S8을 가장 먼저 받게 해주겠다”며 예약자를 끌어모으는 중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제휴 신용카드 할인, 스마트폰 교체 지원, 프로그램·액정 파손 수리 지원과 경품 등을 제공하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김은상 KT무선마케팅전략팀장은 “통신업체들이 갤럭시S8 공개 행사 직후부터 일찌감치 마케팅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 통신망 연동 테스트를 위해 갤럭시S8 시제품을 만져본 통신업체 직원들도 환호하고 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역대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이라는 반응도 나온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 갤럭시S8이 애플 아이폰에 대적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 시장 전체를 흔들 잠재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배터리 안전성 문제 등 갤럭시S8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처음 탑재하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에 대해서도 미국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26일 “빅스비가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2011년 애플이 음성 인식 비서 시리(Siri)를 선보였다가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비판받았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4일 한 언어학자를 인용해 “원래 ‘x’ 뒤에는 자음을 배치하지 않는데 삼성이 빅스비라는 이상한 이름을 지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갤럭시S8 공개를 앞두고 일종의 견제 심리가 작용해 이 같은 보도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분기 영업이익 10조 시대 눈앞

증권업계에서는 갤럭시S8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46조~4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영업이익(29조2400억원)보다 무려 6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13년 36조8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연간 25조~29조원 사이를 오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기는 것은 물론, 최대 10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1분기 영업이익 9조원을 넘긴 적이 없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호황에 더해 갤럭시S8 판매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4일 보고서에서 “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까지 동반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갤럭시S8의 영향으로 갤럭시S8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부문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분기 최대 실적은 2013년 3분기의 10조16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부문도 신기술을 적용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와 드럼·뚜껑형 일체형 세탁기인 ‘플렉스워시’ 등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