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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에이스프로젝트 “직봉총교두, 대만서 야구게임 대명사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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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이스프로젝트 성문기 PD “초반 지표 좋아…인기 더 늘 것”

매경게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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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출시한 ‘직봉총교두’는 에이스프로젝트의 첫 자체 서비스 사례예요. 대만 이용자들이 야구게임하면 ‘직봉총교두’를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에이스프로젝트는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드물게 왕십리에 위치한 회사다. 인근 게임업체는 에이스프로젝트가 사실상 유일하다.

이 회사는 2010년 설립 이후 한결같이 야구게임을 만을 제작해왔다. 2013년 컴투스를 통해 출시한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컴투스 프로야구 포 매니저(이하 컴프매)’와 글로벌 버전 ‘MLB 나인이닝스 매니저(이하 나인이닝스)’가 이 회사의 대표작이다. 이 게임들 덕분에 10여명이었던 회사는 현재 50여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최근에는 대만 시장에 또 다른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직봉총교두’도 출시했다. 이 회사의 첫 자체 서비스 작품이다. ‘직봉총교두’는 현재 현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매출 순위 6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서서히 인기를 높여가는 상황이다. 개발사 에이스프로젝트는 대만 시장에서 ‘직봉총교두’를 야구게임의 대명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 게임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에이스프로젝트 성문기 PD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은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만 프로야구가 본격 개막하는 만큼 인기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컴프매’ 노하우 바탕으로 대만 시장 ‘최적화’…통한다”

“‘MLB 나인이닝스 매니저’의 서비스를 하면서 대만 시장이 야구게임이 잘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비슷한 문화권에 시장도 작지 않아서 대만 현지화 버전을 준비했지요.”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대만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직봉총교두’는 에이스프로젝트가 다년간 ‘컴프매’와 ‘나인이닝스’를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가 집결된 작품이다. 지난해 1월부터 본격 개발을 시작했으며 ‘컴프매’를 근간으로 대만 이용자 성향에 맞게 현지화했다.

성 PD는 “컨셉트적으로는 거의 비슷하지만 대만 시장에 맞춰 좀 현지 이용자의 감성을 고려해 현지화했다”며 “단순 언어 변환이 아닌 대만 이용자들이 대만을 잘 알고 만든 대만 게임처럼 느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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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컴프매’에 등장하는 상위 등급 선수 카드인 ‘몬스터카드’의 경우 직역하면 현지 이용자들이 이상한 선수로 여길 수 있어 다른 용어로 변경했다. 글자 디자인도 획 길이 차이 하나에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는 현지 환경을 고려해 심혈을 기울였다.

대만 프로야구 라이선스를 적용하면서 현지 야구팬들이 좋아하는 선수, 구단 등을 고려해 구현한 것은 기본이다.

성 PD는 “회사에 대만 분이 계셔서 많은 조언을 얻었다”며 “외국게임이 줄 수 있는 이질감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컴프매’ 시절부터 가장 합리적인 결과가 나오는 시뮬레이션 엔진을 구현했다고 자신한다”며 “대만 이용자들도 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첫 자체 서비스…현지 이용자와 소통 운영 ‘심혈’”

“첫 자체 서비스이다 보니 사실 준비 기간이 다소 걸렸어요. 고객 서비스 대응이나 현지 이용자 의견 청취, 결제 시스템까지 퍼블리셔가 하는 일을 다 준비해야 했거든요.”

사실 ‘직봉총교두’는 에이스프로젝트의 첫 자체 서비스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시간이 오래 걸린 측면이 있다. 대만 프로야구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한 대만야구협회와의 협의 기간, 현지 서비스를 위한 호환성 검증, 환불정책과 이용약관 마련, 마케팅 전략 수립 등 모든 것이 에이스프로젝트에게는 첫 경험이었다. 결과적으로 에이스프로젝트는 마케팅과 외부업체와의 협력을 담당하는 사업팀도 생겼다.

성 PD는 “아마 퍼블리셔가 있었다면 지난해 8월이나 9월에 출시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며 “자체 서비스를 준비하다보니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 PD는 ‘직봉총교두’의 업데이트가 최소 한 달에 한번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이용자와 소통하며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유명 커뮤니티 바하무트와 페이스북 등을 최대한 활용한다. 코어한 이용자는 바하무트, 캐주얼한 의견은 페이스북을 통해 소통한다는 생각이다.

성 PD는 “한국의 경우 카페를 통해 진행하면 되지만 대만은 다르다”며 “다만 바하무트라는 유명 커뮤니티가 있고 페이스북 이용자도 1800만 명에 달해 이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바하무트 내 직봉총교두 페이지의 경우 게시물이 점점 늘어나며 이용자들의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고 직봉총교두 페이스북은 3600명 가량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벤트 등을 통해 참여자를 더욱 늘려나갈 생각이다.

성 PD는 “직봉총교두는 컴프매에서 많은 것을 가져왔지만 완전히 동일한 길을 걷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지 이용자들의 불만이나 의견을 듣고 있고 이를 잘 수렴해 적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매경게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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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야구전문개발사…젊음과 소통 문화 ‘자부’”

“대표님과 함께 액션야구를 만들 수 있는 엔진을 구상하고 있어요. 우리는 야구 게임 전문 개발사이니까 언젠가는 매니지먼트 게임이 아닌 액션 야구도 만들거예요.”

성 PD는 회사 자랑도 잊지 않았다. 지난 2013년 ‘컴프매’ 출시 직후 에이스프로젝트에 합류한 성 PD는 당시 10명이었던 직원이 50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경험을 했다. 성 PD의 업무도 운영과 기획 등을 거쳐 총괄 PD까지 이르렀다.

그 과정에서 30대 초중반의 젊은 기업인 에이스프로젝트 특유의 소통 문화가 성 PD의 성장을 이끌었다.

성 PD는 “우리 회사는 직급도 없고 대표님의 의견과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곳”이라며 “대표님이 79년생일 정도로 비교적 젊고 소통하는 분위기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성 PD에 따르면 에이스프로젝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야구게임전문회사로 입지를 다진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실제 이 회사 박성훈 대표는 야구게임계의 슈퍼셀이 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박 대표는 회사설립 초기 자신을 포함해 3명이서 ‘컴투스 프로야구 포 매니저’를 제작한 개발자이자 야구 마니아다.

성 PD는 “대표님을 비롯해 소속 인원 상당수가 야구를 좋아한다. 나역시도 이글스 팬”이라며 “자체 엔진을 계속 개발하고 있고 액션야구에 적합한 엔진도 구상 중이다. 우리는 야구 게임 전문회사”라고 말했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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