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文, 호남경선 압승…대세론 굳히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문재인 호남경선 압승 / 민주 대선주자 첫 경선 ◆

매일경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주먹을 불끈 쥔 채 환호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압승하면서 대권을 향한 첫 고비를 가볍게 넘어섰다. [이충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호남에서 치러진 첫 경선에서 절반을 훌쩍 넘는 60.2% 득표율로 기선을 제압하며 '대세론'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는 충청, 영남, 서울·수도권으로 이어가며 다음달 3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일주일간의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호남권에서 각각 20.0%, 19.4%를 얻는 데 그쳤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치러진 호남권역 순회경선에서 자동응답시스템(ARS), 현장투표소, 대의원 지역순회 등 투표 방식으로 집계된 총 23만6358표 가운데 60.2%인 14만2343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ARS투표 참여 선거인단에게서 10명 중 6명꼴로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호남 경선 선거인단은 전체 214만3330명의 16%지만 야권 심장부라는 상징성이 크다. 이번 호남 지역 투표율 역시 69.3%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대선 '본선'으로 여겨질 정도로 국민적 관심을 받아왔다. 현재 민주당 3명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60%에 달한다. 정권교체 열망을 담은 호남 민심은 이번 경선에서 문 전 대표에게 '몰표'를 던졌다. 문 전 대표는 경선 승리 직후 "수도권에 올라가기 전에 대세를 결정짓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충청권역은 안희정 후보 지지가 강한 곳이지만 열심히 해서 극복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정견발표에서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고위직 인사와 내각을 이끄는 책임총리부터 대탕평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지사는 전체의 20.0%인 4만7215표를 받아 2위를 기록했다. 그는 '대연정'으로 중도보수 표심을 공략했지만 야권 텃밭인 호남 표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 안 지사는 다음 순회경선(29일)이 열리는 충청권에서 대역전 발판을 모색한다. 안 지사는 호남 경선 패배 이후 체육관에 있던 지지자들을 찾아가 마지막까지 선전해서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매일경제

이 시장은 19.4%를 득표해 3위를 기록했다. '사이다' 발언으로 선명성을 강조했지만 중도보수 쪽으로의 확장성에 한계를 보였다. 이 시장은 "1%만 잘사는 나라가 아니라 99%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성 고양시장의 득표율은 0.4%였다.

정당별 대선 후보를 결정짓는 '슈퍼위크'를 맞아 대선 지형도 요동치고 있다.

매일경제와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3월 4주차(20~24일) 전국 성인 남녀 255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1.9%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다자구도에서 문 전 대표는 전주보다 2.2%포인트 하락한 34.4%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안 지사(17.1%),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12.6%), 이 시장(10.2%), 홍준표 경남도지사(9.5%) 등 순이었다. 다음달 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된 뒤 낙선자 지지율이 어디로 이동할지가 전체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광주 = 강계만 기자 / 오수현 기자 / 정석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