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손목에 있는 요골 동맥을 로봇 센서가 미끄러지지 않고 정확하게 찾아낸 뒤 혈관을 수직으로 눌러 맥을 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고분해능 맥센서, 정밀 혈관 가압용 제어 기술 등 다양한 로봇 기술이 적용됐다.
김재욱 한의학연구원 한의기반연구부장은 "한의약 진단이나 치료 기술의 과학적 원리를 규명하고 융합연구를 통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맥진기를 비롯해 설진기, 안면진단기, 피부진단기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맥이나 혀 상태를 살피는 것은 지금까지 한의사의 주관적인 견해가 작용했다. 그러나 맥진기와 설진기 개발은 이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한방 의료기기가 갖고 있는 시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독창성을 갖고 있는 것은 바로 한방 분야"라며 "집에서 손쉽게 맥을 확인하거나 혀의 변화를 관찰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면 국민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MRI, 초음파 같은 시장에 우리가 뛰어든다고 해서 '빅 컴퍼니'의 아성을 무너뜨릴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고령화 시대에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양방과 한방의 공동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용어 설명>
▷ 맥진기 : 맥진 시 얻어지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표기하고 분석하기 위해 개발된 장비.
▷ 설진기 : 혀에서 나타나는 혈관정보를 기반으로 건강 상태를 진단하기 위한 장비.
[대전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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