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서 AMD '라이젠' 열풍...덩달아 뜨는 '라이젠 지원 메인보드'

컴퓨터 프로세서인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터줏대감은 글로벌 IT 업체 인텔이다. 하지만 컨수머 PC 시장에서 점유율 5%도 안될 정도로 끝 모를 듯 추락하던 '업계 라이벌(?)' AMD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4년의 산고 끝에 2017년 3월 2일 정식으로 출시한 차세대 CPU '라이젠(Ryzen)'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젠은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CPU부문에서 정식 출시 이후 3주만인 3월 3주차 기준으로 대략 10%, 금액 기준으로는 15%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젠 판매량이 예상외로 증가하자 늑장대응을 하던 메인보드 업체들이 발등에 불떨어진 격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라이젠을 지원하는 메인보드를 내놓은 브랜드는 기가바이트, 바이오스타, 에이수스, 애즈락 등이다. 라이젠 지원 메인보드 출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유통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제품을 골라봤다.

◆ 바이오스타 레이싱 X370 GT5

라이젠 특수를 즐기고 있는 브랜드를 꼽으라면 바이오스타가 대표적이다. 메인보드 업체들이 늑장대응을 하는 동안 바이오스타는 한발 앞서 라이젠을 지원하는 신제품을 내놨다. AMD와도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고,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라이젠 지원 메인보드 부문 판매량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바이오스타(Biostar)는 그래픽카드 전문기업 이엠텍이 3년만에 국내 다시 공급한 대만 브랜드다. 새로운 바이오스타 '레이싱(Racing)' 시리즈 메인보드에는 인텔 프로세서용 메인보드뿐 아니라 AMD 라이젠 프로세서용 제품군도 포함되어 있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용 제품으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바이오스타 레이싱 X370 GT5'이다. 라이젠 지원 칩셋 중 가장 고급형 모델인 AMD X370 칩셋을 채택한 제품으로, 안정적인 7페이즈 전원부 구성과 더불어 다양한 오버클럭 기능을 제공한다.

AMD 정품쿨러와 연동 가능하고 최대 1680만 색상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비비드(Vivid) LED' 조명 기능을 제공하며, 서지(surge, 전기적인 충격) 방지 기능을 적용한 기가비트 랜(LAN)포트도 탑재했다. 10Gb/s 속도의 USB 3.1 Gen2 Type-A/C 포트와 최대 32Gb/s의 속도를 지원하는 M.2 NVMe 슬롯을 탑재해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동급 X370 제품 대비 저렴한 편인 17만원대 전후다.

◆ 애즈락 X370 게이밍 K4

애즈락(ASRock)의 메인보드는 전통적으로 우수한 가격 대비 성능과 품질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애즈락의 'X370 게이밍 K4(GAMING K4)는 AMD X370 칩셋을 탑재한 제품으로, 라이젠 프로세서의 성능을 더욱 높을 수 있는 오버클럭 환경에 최적화됐다.

특히 AMD의 상징색이라 할 수 있는 검정색과 빨강색의 조화로 국내 출시 이전부터 'AMD 마니아'의 관심을 모았다. 색상과 조명효과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화려한 RGB LED 기능으로 사용자의 개성과 게이밍 스타일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최대 32Gb/s의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울트라 M.2' 슬롯 1개와 일반 M.2 슬롯(10Gb/s) 1개를 동시에 제공해 저장장치 확장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는 PCI익스프레스 x16 슬롯은 메탈 커버를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으며, 인텔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해 게임 환경에서 네트워크 안정성을 고려했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21만원대 전후다.

◆ 기가바이트 GA-AX370 게이밍 5 어로스

기가바이트(Gigabyte)는 기존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 및 게이밍 기어용 브랜드로 선보인 '어로스(AORUS)' 브랜드를 최근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에도 확대 적용하기 시작했다.

기가바이트 GA-AX370 게이밍 5 어로스(Gaming 5 AORUS) 역시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메인보드 제품군 중에서도 가장 고급형 제품 중 하나다. 강력한 오버클럭 지원을 위한 10페이즈 전원부와 '인텔+킬러랜' 구성의 듀얼 기가비트 랜(LAN), 최대 110mm 길이의 M.2 SSD(32Gb/s) 및 U.2 인터페이스(32Gb/s) 지원 등 강력한 하드웨어 구성 및 확장성을 갖췄다.

특히 RGB LED 기능이 더욱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AMD 정품 쿨러는 물론, 다양한 RGB LED 액세서리를 연결할 수 있는 다수의 5050 LED 단자를 제공해 화려한 LED 튜닝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메인보드 자체 LED도 일부 테두리나 방열판뿐 아니라 메모리슬롯, PCI익스프레스 카드 슬롯 주위에도 RGB LED를 배치해 화려한 시각 효과를 자랑한다. 메탈 커버 PCI익스프레스 슬롯과 시스템의 문제를 바로 파악할 수 있는 'LED 디버그' 등 고급형 제품에 어울리는 부가 기능도 다수 갖췄다. 가격은 32만원대 전후다.

◆ 에이수스 프라임 B350 플러스

에이수스(ASUS)의 프라임 B350 플러스(PRIME B350-PLUS) 제품은 고급형 X370 칩셋보다 한 단계 낮은 B350 칩셋을 채택한 메인스트림급 라인업이다.

고급형 제품들에 비해 화려한 LED 조명 기능이나 다중 그래픽카드 기술인 'SLI' 등을 지원하지 않지만, 오버클럭을 고려한 6페이즈 전원부와 에이수스 특유의 안정성 중심 설계가 적용되어 탄탄한 구성을 갖췄다. AMD의 상징색인 빨강과 검정을 기반으로 디자인된 메인보드 외형은 화려한 LED 조명이 없어도 튜닝 마니아들을 만족할만한 외모를 자랑한다.
메인스트림급 제품이지만 최대 32Gb/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M.2 슬롯, 4개의 DDR4 메모리 슬롯, 6개의 SATA3 6.0Gb/s 포트 등 충분한 확장성도 겸비했다. 가격은 15만원대다.

IT조선 최용석 기자 윤태현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yt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