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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기타뉴스][오래전 ‘이날’] 3월27일 대한민국 부장검사 절반 이상이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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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뉴스][오래전 ‘이날’] 3월27일 대한민국 부장검사 절반 이상이 ‘해바라기’?

[오래전 ‘이날’]은 1957년부터 2007년까지 매 십년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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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27일 대한민국 부장검사 절반 이상이 ‘해바라기’?

경향신문

10년 전 경향신문 사회면을 장식한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눈에 띕니다. 일선 부장검사 10명 중 6명이 자신을 ‘해바라기형’ 검사로 평가했다는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해바라기형은 정확히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걸까요? 설문지에 나오는 해바라기형은 ‘자신에 대한 윗사람의 평가에 민감하고 승진이나 출세욕구를 숨기지 않고’ ‘상하관계에서 신뢰를 중시하고’ ‘인간관계보다는 과제 완수를 중시하며’ ‘개인의 성취욕과 경쟁의식을 중시하는 등의 특징을 갖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고 합니다. 결국 이 조사 결과 대한민국의 절반 이상의 검사들이 스스로를 승진·출세에 민감한 사람이라고 자평한 셈인 것이죠.

중요한 설문 결과가 여기 또 있습니다. ‘국민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까’라는 질문지에 대한 검사들의 답입니다. 국민들이 자신을 ‘해바라기형’으로 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100명 중 16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검사들이 보기에도 국민들이 자신을 해바라기로 볼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죠. 검찰이 스스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자인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밖엔 ‘모범생형’ ‘딸깍발이형’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뒤를 이었다고 합니다.

해바라기형 검사들의 이면은 언제나 어둡고 씁쓸했죠. 잊을 만하면 나오는 ‘스폰서 검사’ 등 내부 비리를 비롯해, 스스로를 내치지 못하고 권력 눈치보기형 수사를 했다는 의혹과 비판을 잇따라 받는 조직. 결국 자신의 입신양명과 야망, 조직의 안위를 위해 검사들 스스로 해바라기가 되어왔던 것입니다. 정작 자신들이 바라봐야 할 국민들의 시선도 애써 외면하며 걸어왔습니다.

10년 전 기사를 보니 한두 해 전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온 한 검사의 유명한 말이 다시 생각납니다.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지금 대한민국 검찰은 국민과 권력 중 어느 곳을 향한 해바라기로 존재하고 있을까요?

■1997년 3월27일 남편 기살리기 5개명?…결국은 ‘서로 기살리기 5개명’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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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기사 하나 보시죠. 남편 기사리기 5개명을 소개하는 기사입니다. 5개명을 일단 볼까요? ①골치 아픈 집안 얘기는 짧게 재미있는 얘기는 길게 하라, ②재미있는 얘기를 수시로 모아 들려줘라, ③고독한 공주보다 즐거운 푼수가 되자, ④내 실수, 단점, 치부를 일부러 보여줘라, ⑤맞장구를 잘치면 웬만한 유머보다 낫다 등입니다. 정말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얘기를 하는 남편이 있다면 뺨이나 안맞을까 모르겠네요. 가부장적인 문화가 여전하고 여성들이 일선 보다는 전업주부 생활을 상대적으로 많이 하던 때라서 그랬을 것입니다. 물론 남성과 여성 간의 성차별적인 부분이 베어 있는 것도 사실이죠.

오히려 요즘 시대엔 5개명은 그대로 놔두고 단어 하나만 바꾸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남편 기살리기 5개명’이 아니라 ‘서로 기살리기 5개명’으로 말입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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