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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절박한 롯데의 중국 달래기…백화점등에 홍보문구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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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해합니다, 기다립니다"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중국어로 된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문구가 내걸려 있다. [사진 제공=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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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성주골프장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용지로 제공한 뒤 중국 측으로부터 전방위적으로 보복을 당하고 있는 롯데가 중국에 대해 적극적으로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가 중국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향후 롯데그룹의 중국 관련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롯데는 지난 24일부터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많이 찾는 롯데백화점 소공점·잠실점 출입문과 고객 라운지 등에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홍보물을 게시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점포들 안팎에도 같은 홍보문구를 내걸었다. 중국어로 작성된 이 홍보물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지난 15일 중국 당국의 '한국행 관광상품 판매 전면 금지' 이후 발걸음이 끊긴 유커들에게 향후 양국 관계가 회복되면 꼭 다시 롯데 매장을 찾아 달라고 부탁하는 모양새다. 롯데 관계자는 "사드를 둘러싼 두 나라 갈등이 해결돼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예전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롯데 매장을 찾게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이런 홍보물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롯데가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구애'를 보내는 이유는 백화점과 면세점 등 주요 유통 계열사들의 매출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큰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중국 법인에 긴급자금을 투입하는 등 중국 사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히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24일 롯데마트 상하이 법인 격인 강소낙천마특상업유한공사의 차입을 위해 6억8000만위안(약 1360억원)의 예금을 담보로 제공했다. 또 롯데쇼핑 중국 사업 지주회사 성격의 롯데쇼핑홀딩스 홍콩에 1억9200만위안(약 23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3600억원에 달하는 이번 출자와 담보 제공은 사드 보복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계열사들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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