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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납품단가 현실화 나선 국내 골판지포장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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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내 폐지 싹쓸이로 원재료값 1년새 40% 상승
가격 오름세 이어질 듯


파이낸셜뉴스

원료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판지포장업계가 납품단가 현실화에 나선다. 원료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골판지포장업계가 골판지 상자의 주요 수요처인 제과업체, 화장품, 대형 택배사 등 대기업에 납품 단가 인상을 요구했다.
원료값 인상분을 상자 가격에 반영해달라는 것이다.
국내 골판지 업체들이 사용하는 폐지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은 1년새 약 40% 올랐다. 지난해 6월 신대양제지 화재로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이 국내 폐지를 '싹쓸이' 한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문제는 중국이 폐지와 골심지 등의 수입량을 늘리고 있어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2월 폐지의 중국 수출량은 1년전에 비해 27% 늘었고 골심지와 라이너지의 대중국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19%, 224%나 폭증했다. 중국발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도 올랐다. 폐지의 경우 지난해 2월 기준 kg당 81원에서 올해는 101원, 골심지와 라이너의 수출단가는 14~22% 가량 인상됐다.

국산 폐지가 중국으로 대거 수출되는 것은 중국 내 스모그 감축 정책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폐수 발생을 줄이기 위해 영세 중국 제지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중국 제지업체들이 폐지 조달을 위해 웃돈을 주면서 한국에서 폐지를 구매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재 골심지 수출 단가는 국내 거래 가격 대비 t당 5만원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골판지시장의 수급 붕괴 현상 초래를 우려해 원료 유출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골심지업체 입장에서 해외 수출 유혹을 끊기 어려울 것이란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원료자원의 폭발적 수출 증가와 국내 폐지 자원 부족으로 원료재고량이 1~1.5일분에 불과해 골판지원지 생산업체들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급상황도 문제지만 원지 가격이 39.3%가량 인상돼 골판지 상자 인상요인은 20.6%이 발생했음에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원자재 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납품단가를 현실화시키지 못하는 골판지포장기업을 조사해 하도급거래 공정화법에 따라 납품단가연동반영 조정신청업무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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