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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국산브랜드'프리미엄 전략'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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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넘는 부엌가구·매트리스
한국인 체형에 맞는 디자인, 애프터 서비스 강점 내세워
국내 프리미엄 부엌가구 시장 작년 국산 매출 비중 85%로
에이스침대.시몬스 등 프리미엄 매트리스도 잘팔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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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 헤리츠 다이아몬드 플러스.
글로벌 브랜드들이 잠식한 국내 고가 프리미엄 가구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반격이 거세게 일고 있다. '브랜드' 위세에 눌리며 프리미엄 시장을 고스란히 내준 이전과는 달리 경쟁력있는 제품을 잇다라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 한국인 체형에 맞는 디자인과 더불어 애프터 서비스의 강점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통한 것이라는 게 가구업계의 분석이다.

■프리미엄 부엌가구 역전 성공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의 국내 프리미엄 부엌가구 시장은 2000억~2100억원대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 시장은 해외 제품들이 독식하던 시장이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메틱, 포겐폴, 불탑 등 외국 업체들은 8000만원 대의 호텔을 방불케하는 부엌 인테리어를 선보였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 타워팰리스, 시티파크를 비롯한 주상 복합 아파트와 고급 빌라가 생겨나면서 주방의 프리미엄화가 본격화됐다. 이 당시만 해도 국내 가구사들은 명함조차 내밀기 힘들었다. 외국업체들의 제품디자인이나 소재 등에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2000년 넵스를 시작으로 2006년 한샘의 키친바흐, 2011년 리바트의 리첸 등이 출시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지난 연말 기준 프리미엄 부엌가구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 매출비중은 85%, 해외 브랜드는 15%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브랜드는 키친바흐로, 2006년 월 100세트 정도이던 판매량이 현재는 한달에 1000세트 가량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가구업계는 한국적인 디자인과 서비스가 시장에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 브랜드 제품의 약점을 파악하고 수정한 것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국내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키가 작고 손목이 가는 우리 체형에 맞는 부엌가구를 내놨고 색상도 더해 화사함을 더했다. 또 애프터 서비스(A/S)망을 강화, 소비자들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갔다.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 반격중

개당 10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에서도 국내 브랜드들의 반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을 선점한 외국계 브랜드는 스웨덴의 덕시아나와 해스텐스, 영국의 바이스프링 등이다. 전부 수제로 만들어진 이들 제품의 가격은 2000만~3000만원대. 특히 해스텐스의 비비더스는 가격대가 1억3000만원대다. 미국계 브랜드인 씰리침대가 지난해 6월 출시한 '크라운쥬얼'도 3000만원대다. 가격은 비싸지만 마땅히 경쟁할만한 국내 브랜드가 없어 이들 제품이 고가 프리미엄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국내 매트리스 브랜드들이 반격에 나서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에이스침대의 '헤리츠',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블랙'이 대표적이다.

헤리츠는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최고급 매트리스로 침대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최고급 프리미엄 매트리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100% 메리노 울 원단과 천연 양모, 말털, 오가닉 코튼 원단 등 수면환경을 최적화하는 천연 소재가 적용됐다. 가격은 1000만원대를 웃돈다.

최고 가격대가 1500만원에 달하는 '뷰티레스트 블랙'은 이탈리아산 포켓 부직포, 영국산 마이크로 포켓스프링, 네덜란드산 캐시미어 패딩 등 최고 퀄리티의 자재만을 사용했다. 또 린넨.실크 등 최고급 자연 소재와 천연 식물성 소재 사용으로 탁월한 흡습성과 통기성을 자랑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국내 가구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과거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국내사들의 점유율 확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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