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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급등, 이재용 부회장 재판 영향 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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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손실·삼성바이오로직스 특혜 상장' 주장 힘잃어
올해 삼성바이오 주가 20%↑.. 삼성물산 지분가치 5조 넘어 ISS 평가보다 3.5배 높아
삼성전자 주가도 고공행진.. 국민연금 지분 10조 늘어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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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을 본격 앞두고 때마침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향후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급등은 특별수사팀이 구속 사유로 꼽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시 옛 제일모직에 대한 과대평가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특혜 상장을 반박하는 것이라 더욱 주목을 받는다.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에 위축 됐던 국민연금 또한 1대 주주로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200만원을 훌쩍 넘어 수조원의 평가 차익에 어깨를 폈다.

■삼성바이오 주가 급등...특혜 상장 주장 힘잃어

26일 증권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연초 이후 20% 넘게 급등, 지난 24일 기준 18만7500원을 기록 하고 있다. 이를 시가총액으로 계산하면 12조4059억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합병논란 한 가운데 서 있던 회사라 최근 주가 급등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는 측에선 제일모직이 보유한 바이오 부문의 가치가 고평가 됐다고 주장한 반면, 합병을 찬성하는 쪽에선 바이오 부문이 통합 삼성물산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검은 삼성이 청와대를 통해 국민연금을 압박, 합병 찬성에 손을 들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한발 더 나가 적자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에 상장해 기업가치를 더 크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상장 기준을 바꿨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합병 비율 논란의 핵심 중 하나가 바로 바이오 부문이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과 국제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제일모직은 고평가됐다며 합병에 반대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바이오산업 등 시너지효과가 삼성물산에 다소 불리한 것으로 평가된 합병비율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합병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46.3%를 보유하고 있었고 ISS는 제일모직의 바이오 가치를 1조5000억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4%의 지분 가치는 5조3891억원이다. ISS가 당초 제시한 가치보다 3.5배 이상 높은 셈이다.

특검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특혜 상장을 주장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 주가는 공모가 13만6000원 대비 38%나 뛰었다. 특혜 상장이라고 하면 현 주가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나스닥에 가려는 것을 국내 상장으로 돌린 상황을 알면 특혜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주가는 악재와 호재가 반영된 '접점'인데 특혜라고 하면 공모가 대비 40% 가까이 높은 현 주가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삼성전자 상승, 국민연금 지분 1년 새 10조 늘어

국민연금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의 고공행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으로 국민의 노후자금에 손실을 끼쳤다는 비판은 지난 1년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따른 10조원에 달하는 평가 차익에 사실상 힘을 잃었다.

실제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지난해 초 16조4700억원(지분율 8.87%)에서 현재 26조3594억원(9.03%)로 무려 9조8894억원이나 늘었다. 국민연금은 지분 평가 차익 이외에도 배당으로도 수천억원을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보통주 한 주당 2만7500원씩 모두 3조8503억원에 달하는 현금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이번 결정으로 받는 배당금은 총 3467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부터는 분기별 배당을 할 계획인 만큼 국민연금의 배당 수익은 더 늘어난다.

삼성물산 역시 최근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연기에 13만9000원까지 갔던 주가가 12만7500원으로 다시 하락했지만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특히 지분 4.25%를 보유한 삼성전자와 지분 43.44%를 갖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에 삼성물산의 기업 가치 또한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지 지주사 전환 역시 꺼진 불은 아닌 상황이다.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제시한 한화투자증권 이상원 연구원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후 삼성물산과 합병에 대한 기대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또한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최고 수혜주로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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