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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우울한 EU `환갑잔치`…통합속도 조절한 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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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통합의 '우등생'으로 여겨졌던 유럽연합(EU)이 우울한 환갑잔치를 맞았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로 EU가 분열 위기를 맞은 가운데 회원 27개국 정상들은 60년 전 EU의 기틀을 다진 '로마조약'의 서명이 이뤄진 이탈리아 로마에 25일(현지시간) 다시 모여 결속을 다짐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무엇보다도 브렉시트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반(反)EU 정서를 고려해 통합 속도를 조절하는 등 회원국의 '자율성'을 인정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로마에 모인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유럽은 우리의 공통된 미래"라며 '로마 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정상들은 선언문에서 "EU는 대담하고, 미래를 내다본 시도다.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뭉쳤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에는 회원국별 상황을 고려해 통합의 수준을 달리한다는 이른바 '다중속도(Multi-speed)' 방안도 포함됐다. 경제 수준, 난민 문제 등이 상이한 회원국들에 획일적 통합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방안이다. 로마조약은 1957년 3월 25일 6개 회원국이 유럽경제공동체(EEC) 설립을 골자로 체결했으며, EU의 전신으로 평가받는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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