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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삼표, 시멘트·레미콘 시너지 `제2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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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동양시멘트에서 삼표시멘트로 새 옷을 입은 삼척 공장 야경. [사진 제공 = 삼표시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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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레미콘, 철도궤도 분야 강자 삼표그룹이 주요 계열사 사명을 '삼표'로 통일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로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지난 23일 삼표그룹의 시멘트 제조 계열사 동양시멘트는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삼표시멘트'로 변경했다. 이로써 1957년 아세아시멘트와 함께 설립돼 60년 역사를 지닌 동양시멘트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삼척 공장을 중심으로 동해, 광양, 부산 등 총 4곳의 생산기지를 가진 삼표시멘트는 2015년 기준 생산능력 2위(연간 1100만t), 시장 점유율 4위 업체다. 삼표그룹은 삼표시멘트 탄생을 계기로 골재, 시멘트, 레미콘, 슬래그 등 건설 기초소재 전반의 경쟁력을 갖춘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창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삼표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차기 경영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정 회장은 "부문별 1위를 지향하고 있는 그룹 기초소재 계열사들의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표그룹이 지난해 12월 철도 콘크리트침목 계열사 삼표이앤씨(ENC)를 '삼표레일웨이'로 바꾼 것도 같은 취지로 해석된다.

삼표그룹은 현재 모든 사업 부문 간 협업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삼표는 골재(삼표산업), 분체(삼표기초소재), 시멘트(삼표시멘트) 등 원재료를 활용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삼표피앤씨), 레미콘·드라이모르타르(삼표산업)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이를 위해 삼표자원개발에서 만든 석회석을 삼표시멘트 핵심 원료로 공급한 뒤 삼표산업에 레미콘 원료로 제공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고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고 삼표산업도 기초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삼표그룹이 시멘트 계열사 인수 이후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삼표그룹 주요 계열사인 동양시멘트, 삼표산업, 삼표기초소재 3개사의 영업이익은 총 76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부문 간 협력을 넘어 삼표는 인수 이후에도 실적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13~2015년 법정관리를 받던 동양시멘트는 유지·보수를 위한 최소 수준으로 투자했지만 2015년 9월 인수 이후 삼표는 폐열발전소 인수, 운송용 선박 구입, 설비 증설·보수 등 명목으로 지난해 약 15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2015년 투자비 약 350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삼표그룹의 투자 지원으로 동양시멘트는 2015년 매출 5638억원, 영업이익 469억원, 당기순손실 108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6159억원, 영업이익 685억원, 당기순이익 50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표시멘트가 지난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올해부터 삼표그룹 차원의 신사업 확장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삼표산업에서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드라이모르타르가 대표적이다. 드라이모르타르는 시멘트, 모래, 혼화제를 일정 비율로 섞어 만든 건축자재로 물을 붓기만 하면 바로 시공 가능한 즉석 시멘트다.

현재 삼표산업은 화성 제1공장에서 70만t, 인천 제2공장에서 70만t을 합쳐 연간 140만t의 모르타르를 생산하고 있다. 내년부터 가동 예정인 부산·경남 지역 제3공장과 검토 중인 호남 지역 제4공장까지 완성되면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 원료 확보에서 앞서나갈 방침이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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