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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홍콩 새 행정장관에 친중파 ‘캐리 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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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여성수반 탄생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홍콩의 새 행정장관으로 친중국 성향의 캐리 람 후보가 당선됐다.

홍콩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행정장관 선거위원회 위원 1194명이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컨벤션전시센터부터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캐리 람 전 홍콩 정무사장(총리격)이 선거인단 과반인 601표를 웃도는 777표를 얻어 차기 행정장관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온건 친중파 존 창 전 재정사 사장(재정장관 격)은 365표를 얻었으며 제3 후보인 우궉힝 전 고등법원 판사는 21표를 얻었다. 람 전 사장은 중국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오는 7월 정식 취임하면 역대 첫 여성 행정장관이 된다.

'홍콩의 대처'로 불리는 람 당선자는 강경한 성향의 친중파다. 1957년 중국 저장성 출신 홍콩 노동자 가정에서 5남매중 넷째로 태어난 람 당선인은 가난을 딛고 정부 수반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공무원 시절 불도저같은 업무추진력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캐리 람 전 정무사장과 존 창 전 재정사 사장 및 우궉힝 전 고등법원 판사 등 3파전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홍콩은 직접선거가 아닌 친중국파가 다수인 선거위원 1194명이 참여하는 간접선거 제도라는 점에서 친중성향 후보가 낙점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선거인단 대부분이 친중 성향인 가운데 민주파는 전체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선거기간 중 중국이 친중 선거인단에 람에게 투표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올해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새로운 홍콩 행정수반의 과제도 산적했다. 당장 여론 지지율과 달리 간접선거를 통해 친중파 수반이 당선되면서 직선제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반발을 진정시키며 사회안전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홍콩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변화와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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