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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못으로 뚫어도, 망치로 쳐도 폭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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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충격 시험을 마친 G6 배터리 모습. LG전자 연구원은 "찌그러졌지만 발화 등 이상 현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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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경기도 평택시 LG전자 디지털파크 배터리평가랩(Lab). 세계 유일의 배터리 안전성 통합연구소로 평가받는 곳이다. 스마트폰부터 전기차까지 각종 배터리 안전성을 검증한다.

이날 랩에서는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6에 들어가는 3300mAh 배터리 안전성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송곳 굵기의 날카로운 못을 통과시키거나 9kg 넘는 추를 떨어뜨리는 성능 시험이 굉음과 함께 진행됐다. 김성우 수석연구원은 "관통 시험은 국제 규격에도 없는 안전성 테스트"라며 "개와 같은 반려동물이 물어뜯거나 강한 충격 등과 같은 극한 상황에도 폭발하지 않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를 일부러 불 속에 넣는 강제연소 시험도 보여줬다. 배터리가 폭발해도 파편으로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테스트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전에는 100~200개 배터리를 상태로 샘플 테스트를 실시했지만 G6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테스트 샘플 수를 수백 개로 늘렸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는 배터리 안전성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품질을 테스트하는 제품안전실도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고 개선하기 위해 내구성, 안전, 성능, 수명에 관한 시험과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규격시험 등 다양하고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품별로 약 5000시간 동안 가혹한 조건에서 각종 테스트를 실시한다"며 "이를 통과하지 못한 제품은 출시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중 총 1000여 개 항목 품질 테스트가 진행되며, 품질 기준만 6만여 개에 이른다.

이석종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전무)은 "안전함과 튼튼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G6는 더욱 엄격한 기준에 따라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신뢰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 임직원이 설계부터 테스트와 생산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 최우선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LG전자의 배터리 안전성 테스트 공개는 다분히 삼성전자를 의식한 행사였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배터리 문제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차기작에서는 신뢰 회복을 위한 안전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오는 30일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갤럭시S8을 발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안전을 위해 새로 추가한 테스트 항목을 보니 우리가 진작에 하고 있었던 것들"이라며 제품 안전성에서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 10일 국내 출시에 이어 다음달 7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G6 글로벌 출격을 개시한다.

[평택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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