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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K팝 들으며 소맥’ 동남아 뜨거운 소주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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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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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지난해 하반기 베트남 하노이 중심부 쭉박에 한국 소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문을 연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에 현지인들이 몰려 소주를 즐기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베트남에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 '진로포차'를 개설하고 2020년 1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 K팝이 울려 퍼지는 주점에서 친구들과 한국 소주를 즐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소맥(소주와 맥주 칵테일)'을 만들어 먹는 이도 적지 않다. 한국 내 식당의 얘기가 아니다.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하노이 쭉박에서 지난해 하반기 한시적으로 운영한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의 모습이다. 한국 소주 맛에 빠진 베트남인들이 한국의 홍대, 강남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한류에 한국형 음주문화 전파

지난해 방문했던 베트남에서 한국 소주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시아 지역 소주 수출량은 5717t으로 2013년에 비해 59.1% 늘었다. 동남아 지역으로 소주 수출이 급증한 이유는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함께 소위 '소맥'이라는 한국형 음주문화가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이 지역 주요 국가들의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주류 소비량도 늘어날 것으로 본 국내 주류기업들이 다양한 현지화 전략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은 한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 주요 주류소비층으로, 한국 문화와 함께 한국 소주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의 20대 중·후반 연령층은 한류에 열광하고 한국 상품과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소주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른바 '소맥'으로 불리는 한국형 음주문화 전파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하이트진로가 마련한 '하이트진로 소주클럽'도 소맥 등 한국형 음주문화를 직접 경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기회 제공의 연장선이라는 하이트진로 측의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 가칭 '진로포차'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2020년 10호점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동남아 공략 나선 주류업체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동남아시아 지역을 새로운 해외 성장시장으로 보고 현지기업과 제휴, 법인 설립, 신제품 출시 등 국가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영역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소주의 세계화'를 선언한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를 소주 세계화를 위한 전략국가로 선정하고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국가로의 지난해 소주 수출물량은 29만3000상자로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에는 2015년의 4배인 101만8000상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베트남 하노이에 설립한 현지법인은 동남아시아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태국에서는 2011년 싱하맥주를 생산하는 태국 최대 주류기업인 분럿그룹과 소주 수출·유통 계약을 했다. 시음회, 손수제작물(UCC)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참이슬, 진로24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DFS면세점에 증류소주인 '오츠(乙)'와 '참이슬'을 입점시켰다. 하이트진로는 2015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공항 면세점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말레이시아 라부안섬 등 총 5개국 공항 면세점에 진로소주 제품을 입점시키는 등 소주 세계화에 나섰다.

이런 노력으로 하이트진로의 동남아 시장 소주 수출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동남아 수출실적은 5년 만에 약 4배로 급성장했다.

보해양조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보해복분자주, 잎새주 등을 수출 확대에 나섰다. 무학은 동남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호 해외사업본부장은 "베트남은 최근 한류 드라마의 인기 등 현지화를 위한 여건도 긍정적이며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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