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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주간증시전망] 트럼프 정책 지연·달러 약세 여파로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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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 시행…숏커버링 기대주 주목

연합뉴스

코스피 (PG)
[제작 최자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번 주(27∼31일) 국내 증시는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상승장 지속에 따른 피로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 행보 지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공식화에 대한 금융시장의 경계감, 달러화 추가 약세 가능성에 따른 수출기업 실적 둔화 우려 등이 증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을 공개할 예정이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한국 기업들의 중장기 실적 기대감은 유효한 상황이다. 그런만큼 조정이 이뤄지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20∼24일) 코스피는 한 주간 4.27포인트(0.20%) 오른 2,168.85에 장을 마쳤다. 매수세와 매도세를 오가는 외국인의 오락가락 행보 속에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단기상승에 이은 조정 국면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는 2,150선 하방 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이하의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2,130∼2,180으로 제시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회의 이후 글로벌 이벤트와 모멘텀 공백 구간에 진입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로존의 정치적·정책적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외국인 러브콜 약화로 이어지며 시장의 숨 고르기 분위기를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거시지표가 개선 추세이고 한국 수출도 회복세여서 중장기 실적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중국의 한계산업 구조조정과 재정투자 본격화 시도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거시 상황과 실적 환경 모두 현 시장의 주도군인 정보기술(IT)과 소재·산업재 경기 민감 주의 추세적 강세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하락 등으로 시장이 관망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는 2,150∼2,190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김병연 연구원은 "단기 기술적으로 과매수 신호가 감지된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현실 간 괴리 축소 가능성, 유가 하락,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주의 불확실성 등으로 기존 경기민감주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경기민감주가 조정을 받더라도 하반기 경기 개선세를 고려해 비중 확대 기회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미국 시간으로 29일 열리는 삼성전자 갤럭시S8 공개 행사의 영향으로 관련 부품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추가 약세 가능성에 주목했다. 코스피 등락범위는 2,140∼2,200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FOMC 3월 회의 이후 100 아래로 내려간 달러인덱스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상 달러화 약세는 증시에 우호적으로 인식되나 트럼프 증시의 되돌림이 심화하는 국면에서의 달러화 약세는 위험 회피 심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달러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의 2분기 실적 개선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짚었다.

김윤서 연구원은 "환율효과를 배제해도 수출기업들의 2분기 실적 모멘텀은 1분기보다는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2분기부터 국제유가와 수출실적의 기저효과가 약해지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원화강세 효과가 더해지면 현재 주도업종군의 2분기 실적개선강도가 더 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7부터 시행되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와 관련해서는 매도포지션 청산(숏커버링)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비중 상위 종목군 가운데 실적 모멘텀에 기반한 숏커버링 기대주, 펀더멘털 개선 기대는 다소 약하나 상당 수준의 주가 하락으로 공매도 거래의 실익이 확보된 기업 등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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