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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중국은 치고 올라오는데···한국 산업경쟁력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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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한국 주력산업의 경쟁력은 상승세를 유지한 데 반해 성장 잠재력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등 신흥국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앞두고 중대한 기로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이 26일 내놓은 ‘수출 빅데이터를 이용한 한국 산업의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산업경쟁력 지수는 1995년 16위에서 2015년 13위로 올라섰다. 산업경쟁력은 숙련기술 수준이 높은 상품을 얼마나 많이 수출하느냐로 판단하는데, 독일이 1995년과 2015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또한 품목 수로 본 한국과 미국의 산업경쟁력 구조는 수출금액으로 평가한 경쟁력 구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국과 미국의 경쟁력 우세 품목의 비중은 각각 6.0%와 22.1%로 미국이 우위에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1위부터 20위까지 산업경쟁력 순위는 큰 변화가 없지만, 중국의 성장이 도드라진다. 한국이 20위권 안에서 맴도는 사이 중국은 20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산업강대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경향신문

주요국의 산업경쟁력 순위 변화. 산업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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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산업발전 가능성 면에서도 중국의 활약이 돋보인다. 중국은 한 수출상품의 주위에 다른 경쟁력 있는 상품이 얼마나 밀집돼 있는지를 계산한 산업응집력 지수가 18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반면 한국의 산업응집력은 21위에서 25위로 네 계단 추락, 산업경쟁력과는 어긋난 행보를 보였다.

독일과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등 선진 산업강국이 산업응집력 선두권에 포진했다. 신흥시장국에서는 중국과 폴란드의 도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포르투갈, 터키, 인도가 20위권 안에 진입했다. 보고서는 “중국 등 후발신흥국의 추격으로 산업고도화가 이뤄짐과 동시에 탈공업화로 인해 산업생태계의 입지가 좁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기술력이 높은 품목의 집약적 성장에는 성공했으나, 유망성이 높은 상품을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게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타난 셈이다. 산업 기반을 건실하게 다지기 위해선 키가 큰 나무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풍성하게 자라는 생태계를 가꿀 것을 보고서는 주문했다.

윤우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창업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인재를 미래 기업가로 양성하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신생기업의 도전을 장려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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