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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유럽은 함께일때 더 강하다"…60주년 EU '로마선언'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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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속도의 유럽' 최초 명시

포스트브렉시트 시대, 연대·통합 강조

뉴스1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연합(EU) 60주년 특별정상회의에서 '로마선언' 서명을 앞둔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가운데) 등.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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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5일(이하 현지시간) 창립 60주년을 맞은 유럽연합(EU)이 '포스트 브렉시트(Post Brexit)' 이후 더욱 강한 연대와 통합을 약속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을 제외한 27개국 지도자들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새로운 시대 의제를 담은 '로마 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로마 선언 채택은 60년 전인 1957년 3월25일 로마조약이 체결된 카피톨리누스 언덕에서 이뤄졌으며, 당시와 동일한 펜이 사용됐다.

로마 선언은 영국의 EU 탈퇴, 즉 브렉시트 이후 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다양한 속도(multi-speed)의 유럽' 체제가 처음으로 명시됐다. 브렉시트와 같은 위기가 다시 초래되지 않도록 각 회원국 상황에 따라 통합과 협력의 범위를 다르게 설정하자는 접근법이다.

다양한 속도를 강조하는 체제는 현재 서유럽과 동유럽 국가간 찬·반이 나뉘고 있다. 이를 찬성하는 독일·프랑스 측은 서로 다른 속도의 발전이 EU 통합을 저해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동유럽 국가들은 이 체제가 EU 내 서유럽 위상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일 때 더 강하다"고 말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서로 다른 속도의 유럽은 '공통의 유럽'을 부정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EU 지도자들은 60년 전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혼란을 언급하며 오늘날 EU를 위협하는 시련을 함께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당신이 60년 전 유럽의 영웅들이 이루고 물려준 이 훌륭한 유산을 지킬 수 있는 유럽의 지도자란 사실을 증명하라"며 강력한 리더십을 촉구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창립자들의 그것과 결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에는 60년간 평화가 지속됐다"며 "우리는 창립자들의 용기에 빚을 졌다"고 말했다.

오늘날 EU는 난민 정책, 테러, 극우 포퓰리즘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통합'의 정신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날 로마에서는 EU 지지 및 반대 시위가 동시에 열렸으며, 런던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브렉시트 반대 행진에 나섰다. 영국은 오는 29일에는 EU 역사상 최초로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고 탈퇴를 공식화 한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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