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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해치백 무덤 국내시장...르노삼성 '클리오'로 비장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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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세단 위주 국내 시장...유난히 해치백은 외면

서울모터쇼 공개 뒤 6월 판매예정…업계도 촉각

뉴스1

르노 클리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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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르노삼성의 '클리오'가 오는 30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첫선을 보인다.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한 르노삼성이 올해 유일하게 선보이는 신차인 만큼 기대감도 크다.

클리오에 대해선 우려도 적지 않다. 대형 세단 선호가 뚜렷한 국내시장에서 소형 해치백인 클리오의 성공 여부는 르노삼성 뿐만 아니라 국내 완성차업계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2년 만에 열리는 서울모터쇼에서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각자 심혈을 기울여온 모델 30여 종을 선보이며 고객 마음잡기에 나선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아차는 프리미엄 퍼포먼서 세단인 스팅어를 선보인다. 대형 SUV 체급에서는 쌍용차의 'Y400'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볼트EV로 전기차 시장 공략을 노린다.

르노삼성의 클리오는 소형 세단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신차다. 1990년 출시 이래 전 세계에서 1200만대 넘게 팔린 소형 해치백으로, 4세대 클리오는 서울모터쇼 데뷔를 거쳐 6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해외에서 판매중인 4세대 클리오는 900cc, 1200cc 가솔린 터보 엔진과 1.5dCi 디젤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3세대 모델에 비해 축거를 늘려 소형 차급임에도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2017 클리오의 자세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스 서라운드 시스템을 채택하고 차량 내비게이션과 멀리미디어 내부 설정 등을 조절하는 전용 앱도 탑재할 것으로 전해진다.

단조로운 세단 라인업의 노후화는 르노삼성의 해묵은 고민거리다. 지난해 출시된 SM6가 판매량을 이끌고 SM7과 SM3가 뒤를 받치고 있지만, 국내 고객들의 신차 선호를 고려하면 불안감이 적지 않다. 르노삼성이 올해 유일하게 내놓은 신차인 클리오 성공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르노삼성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올초 신년간담회에서 "국내에서 해치백이 성공 못한 이유는 그 동안 자동차업체들이 해치백 장점인 효율성과 편의성 홍보에 미흡했던 때문"이라며 "르노삼성이 해치백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클리오가 국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세단 시장에서는 대형차급 선호가 뚜렷한데다, 해치백 모델 외면이 유독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펄펄 나는 현대차 i30도 국내에선 월평균 100~200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유럽에서 매년 30만대 이상 팔리는 스테디 셀러인 클리오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폭스바겐 골프는 국내 해치백 모델 중 흔치않은 성공을 거뒀다. 골프가 승승장구할 때 폭스바겐코리아를 이끈 이가 박동훈 사장이다. 클리오가 배기가스 파동으로 물러난 골프의 빈자리를 메우며 시장에 안착할 경우 국내 소형차시장의 판도가 크게 뒤흔들릴 수 있다.

반면 클리오마저 국내시장에서 외면받는다면 완성차업계의 해치백 출시 기피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중대형 세단에 편중된 현재 구도가 고착화되며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 모델을 접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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