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재건축·재개발 조합, 시공사 교체 바람…속내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 26일 총회 열고 새 시공사 선정

"새 시공사 선정, 통상 일반분양가 올라…사업성 제고 기대"

뉴스1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최근 재건축·재개발 조합들 사이에 기존 시공사 교체 바람이 불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공사비 증액 등 조합과의 의견 충돌이 주된 이유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일반분양가 올리기'라는 분석이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이날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중 한 곳을 시공사를 선정한다.

앞서 과천1단지 재건축 조합은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설계 변경, 공사비 문제 등으로 마찰이 생기면서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조합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측과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총회를 열고 시공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공사 교체는 과천1단지 뿐 아니라 서울 곳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도 지난 18일 총회를 열고 기존 시공사인 'GS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프리미엄사업단)'과 계약을 해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시공사인 프리미엄사업단이 조합 운영비를 대여해주지 않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다. 프리미엄사업단 관계자는 "조합 측이 요구한 사항을 충분히 이행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면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3지구(시공사 대림산업), 강동 고덕3단지(현대건설), 성북구 장위6구역(삼성물산) 등도 시공사 교체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 조합은 시공사 교체를 강력하게 추진했으나 일단 기존 시공사와 재협상하겠다고 태세를 전환했다. 재협상을 통해 조합 측이 시공사에 우위를 갖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이다.

시공사 교체 현상은 일반분양가 올리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과천1단지의 경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조합에 3.3㎡당 평균 분양가를 각각 3300만원, 3313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시공사였던 포스코건설이 내놓았던 2970만원에 비해 10% 이상 비싼 가격이다.

시공사를 교체한 방배5구역 역시 일반분양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방배5구역 조합은 지난해 12월 관리처분 총회를 열고 평균 일반분양가를 3.3㎡당 3100만원으로 책정했다. 정비업계는 향후 시공사 재선정 과정에서 평균 일반분양가가 35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보통 시공사를 갈아치우면 분양가가 10% 안팎 오른다는 인식이 재건축 조합들 사이에 퍼져있다"며 "최근 1~2년 부동산시장 상황이 좋았던 것을 감안해 해당 조합이 분양가를 올려 사업성을 더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시공사 교체가 무조건적으로 사업성 제고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조합 측이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과 시공사의 계약 해지로 자칫 소송전으로 번질 수 있다"며 "소송비는 물론 소송으로 사업이 지연되면 사업비가 늘어나는데 이는 고스란히 조합의 부담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시공사 교체에 따른 득실을 잘 따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