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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9부 능선' 넘긴 세월호, '목포행'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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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동 준비 세월호


사고해역 맹골수도 지나

해경 경비함정 4척·해군 함정 2척 호위
육상 거치 과정서 선체 균형 유지

【진도=뉴시스】박성환 기자 = 세월호 인양이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침몰한 세월호가 계획대로 반잠수식 선박에 안전하게 선적되면서 최종목적지인 목포신항으로 이동과 육상 거치 과정이 남았다. 사실상 인양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세월호 인양에서 가장 어려운 난제로 꼽혔던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 선체를 선적하는 과정이 성공하면서 9부 능선을 넘었다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남은 과정에서도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는 선체에 남은 해수와 잔존유를 빼내는 과정을 거친 뒤 반잠수식 선박에 고정하면 비로소 이동 준비가 끝난다. 이후 87km 가량 떨어진 최종목적지인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이 과정이 사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세월호가 목포신항까지 이동하는 경로가 쉬운 항로가 아니고, 배들도 많이 다닌다.

세월호는 동거차도와 서거차도를 거쳐 먼 바다 쪽으로 빠진 뒤 진도 서편 바다를 따라 올라간다. 사고 해역인 맹골수도를 지나 외병도와 북송도 사이, 가사도, 시하도를 거쳐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도착하게 된다.

정부는 많은 선박이 운항하는 주항로를 따라 세월호가 이동하는 만큼 해경 경비함정 4척, 해군 함정 2척이 동원해 앞뒤로 호위한다는 계획이다.

반잠수식 선박이 평균 시속 4~5노트(시속 약 10㎞)로 항해하면 10시간 뒤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하는 작업도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 반잠수식 선박에서 세월호를 철재부두로 옮길 때 초대형 구조물 이동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사용된다. 육상 거치 과정에서 선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균형을 잃고 하중에 한쪽으로 실리면 선체 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육상에 거치되면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시작된다. 세월호는 3년 가까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에 부식이 꽤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색 과정에서 붕괴되거나 함몰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해수부는 전문가를 동원해 정밀 조사를 한 뒤 선체 수색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해수부는 세월호가 눕혀진 상태에서 객실 구역만 분리해 바로세운 뒤 수색 작업을 벌이는 '객실 직립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유족과 충분히 협의하면서 수색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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