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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임종룡 금융위장, 현대·삼성重 CEO 만나 대우조선 협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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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발표 앞두고 회동…향후 정책방향 설명한 듯

'빅3→빅2' 재편 강조 가능성도

뉴스1

(왼쪽부터)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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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오상헌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지원방안 발표를 앞두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 지원에 대해 양측의 협조 등을 당부하고 향후 '빅2' 체제 등 조선업 구조 개편방향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조선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위원장은 최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금융위로 초청해 대화를 나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화 시점은 대우조선 지원방안 발표(23일)를 앞둔 때였다. 임 위원장은 발표 전 미리 경쟁사에게 정부와 채권단의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 지원에 대해 탐탁치 않은 시선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부실한 대우조선 때문에 자신들까지 관리대상이 됐다는 불만이 내부에서 나오곤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2014~2015년, 삼성중공업은 2015~2016년 영업손실이 나긴 했으나 기본적으로 정상기업"이라며 "양사 직원들 중에선 자본잠식, 분식회계 의혹, 유동성 부족 등에 시달리는 대우조선 때문에 자신들까지 싸잡아 비난받는다는 시각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자구안 제출 때도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대우조선과 달리 정부 지원을 받은 일이 없었음에도 똑같이 자구안을 내야 했고, 단순한 대출을 해준 채권은행들까지 부실기업을 바라보듯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양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경쟁사인 대우조선이 과거 저가수주를 주도한 원흉이라는 인식도 있다. 전임 고재호·남상태 사장이 눈에 보이는 성과창출에 급급해 저가수주 경쟁을 주도하면서 의도치 않은 피해를 봤다는 지적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실 최근 주채권은행들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까다로워져 조선소들의 저가수주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라며 "임 위원장이 양사 CEO에게 대우조선 비방을 멈춰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에서 조선업 '빅3→빅2' 체제 재편 방향을 양사 CEO에게 설명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부는 지원방안 발표 당시 대우조선을 정상기업으로 만든 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중 한곳에 매각을 유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성립 사장 역시 "회사(대우조선)의 '새주인 찾기'를 정부도 언급했다"며 "향후 (대우조선을)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만든 다음 빅2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언급한 바 있다.
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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