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남경필, 마지막 토론회 '지루한 공방' 계속

악수 나누는 바른정당 유승민, 남경필

보수후보 단일화 등 두고 기존 입장 반복

【서울=뉴시스】이현주 정윤아 기자 =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은 25일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TV토론회에서 격렬한 설전을 벌이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보수후도 단일화,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놓고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지루한 공방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대선후보 경선토론에서 "보수후보 단일화를 얘기하면서 바른정당이 길을 잃었다"며 "탈당을 했는데 다시 지지율이 안 나온다고 보수후보 단일화를 얘기하니 앞뒤가 안 맞는다"고 유 의원을 직격했다.

그는 "이것이 바른정당과 보수를 실망시키고,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서 지지율 급락의 원인이 됐다"며 "보수후보 단일화는 더 이상 얘기하지 말자고 당에서 얘기가 됐는데 유 의원은 계속 얘기하고 있다. 그건 해당행위로, 유 의원은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유 의원은 "거기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며 "남 지사는 정작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자유한국당과 연정하고 있는데 저한테는 비난하면서 본인 관할인 자유한국당과 손잡고 있느냐"고 반격했다.

그는 "그렇게 당론을 얘기하려면 김무성 의원도 홍준표 지사를 만나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홍 지사를 만나는데 그 분들도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부분은 원칙을 갖고 해결하면 되는 문제다. 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과의 연정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 해결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유 의원은 준비해온 패널을 꺼내들고 "10년 간 비정규직 보호법을 제정했는데 안 지켜졌다"며 "비정규직 문제는 대통령이 되면 이 문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남 지사는 "자료를 갖고 나와서 말씀하시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유 의원은 "방송사에서 4개까지는 가능하다고 했다"며 "원하시면 치우고 하겠다"고 응수했다.

남 지사는 또 유 의원의 저출산 해결책 등에 대해 "좋은 정책인데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무책임한 주장이고 재원에 대해서는 얘기가 안 나온다"고 공격했다.

유 의원이 "보육 공약에 대해 필요한 재원을 집계 중이다"라고 말하자 남 지사는 "집계도 안 하고 말하면 안 된다"며 거듭 유 의원을 몰아붙였다.

유 의원은 "남 지사는 복지 공약이 하나도 없다"며 반격했고 남 지사는 "그렇게 낙인찍지 말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후보의 코너별 공방이 시간을 초과하면서 토론회는 정해진 마지막 순서였던 '마무리 발언'을 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

lovelypsyche@newsis.com
yoona@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