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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남경필·유승민, 마지막 토론 '단일화·증세' 충돌…文 '비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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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 재차 충돌 "사과해야" VS "그럴 생각 없다"
南 "증세하면 국민 부담" VS 劉 "그러니 복지공약 없다"
"文, 최순실 같은 사람 있다…'아바타 대통령'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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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왼쪽)·유승민(오른쪽)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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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유승민 후보는 25일 KBS 주관으로 열린 수도권 정책토론회에서 '보수후보단일화', '증세', '모병제' 등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 마지막 토론회인 만큼 두 후보는 '포퓰리즘', '낙인찍기' 등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감정 섞은 발언도 나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는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유 후보는 민주당 후보를 상대하기 위해 원칙과 명분 있는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남 후보는 국정농단 세력인 자유한국당과는 후보단일화가 불가능하다며 연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유 후보는 "범보수 안에서 명분 있는 단일화라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나마 대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에는 인적청산, 국민의당에는 외교·안보정책연대를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그러나 남 후보는 "유 후보가 보수후보단일화를 처음부터 말하는 바람에 바른정당이 갈 길을 잃었고, 지지율이 급락하는 원인이 된 해당 행위"라면서 "유 후보는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공격했다. 유 후보는 이에 대해 "사과할 일 있으면 하겠지만 전혀 사과할 생각이 없다"면서 "남 후보는 경기도 제1연정위원장을 왜 한국당에 맡겼느냐"며 "보수후보단일화와 연정이 다르지 않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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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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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복지 정책을 두고도 격돌했다. 유 후보는 중부담 중복지를 위해 증세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남 후보는 각종 공제제도의 개편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현재 대한민국은 저부담 저복지인데, 이 때문에 송파 세모녀 사건 등이 난다"며 "이제 OECD 정도의 중부담 중복지를 국민이 합의해주시면 선별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남 후보는 "세금을 올리자는 것이냐"라며 "조세부담율을 22%까지 올리신다고 했다. 어마어마한 증가"라고 비판했다. 남 후보는 유 후보 공약에 재원이 명확하지 않다며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그렇게 생각하시니까 남 후보님은 복지 공약이 없다"며 "헌법 위배하는 공약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곧바로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자세도 필요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두 후보는 '내 인생의 한 컷' 코너에선 자신의 정치 역정을 강조할 사진을 소개했다. 유 후보는 국회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청와대와 충돌했던 2015년 국회에서 찍힌 사진을 보이며 "박 전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고 할 때 사진으로 제 인생을 많이 바꾼 사건"이라고 소개했다. 남 후보는 2014년 민주당과 경기도 연정이 완성됐을 때 사진을 소개하며 "연정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미래 정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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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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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두 후보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 대해선 '아바타 대통령', '친박·국정농단 세력의 모습'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남 후보는 "과거 정치의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정농단 세력의 모습으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자기들끼리 나눠먹고 불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라며 "그런 모습이 문 후보와 주변에서 보인다"고 지적했다.

남 후보는 이어 "(문 후보의) 뒤에 핵심 실세가 있는 거 같다"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말이 오락가락하는 거 보면 최순실 같은 사람이 있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바른정당도 적폐세력이라고 그러는 거 보면 권력을 자기들끼리 움켜쥐려 한다"며 "오히려 문 후보 지지 세력과 의원들, 핵심 실세들이 패권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 또한 "문 후보를 보니까 누군가로부터 조종당하는 아바타 대통령이 될 거 같다"면서 "박 전 대통령과 다를 게 뭐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친노·친문이 진짜 존재해서 그 사람들 조종 받으면 5년 내내 최순실 비슷한 사람이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권력 구조를 보면 친문이 과거 새누리당의 친박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아울러 "저런 독재적인 구조를 고치지 않고 과거 적폐를 말할 수 있겠느냐"라면서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머리로 판단할 독자적인 능력이 있는 지도자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희정 후보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면서도 "과거 불법대선자금 받았고 고려대 총학생회장 시절 반미운동했다"고 지적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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