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전례 없는 王世弟 책봉… 연잉군은 어찌 영조 됐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영조, 임금이 되기까지

홍순민 지음 | 눌와 | 220쪽 | 1만3000원


"돌아보니 이 어진 아우가 다행히도 왕위를 맡을 만한 기운을 갖추었도다. 총명하고 효성과 우애를 갖추어 아름다운 소문이 일찍 나타났으며…." 1721년 9월, 아들이 없어 이복동생 연잉군(훗날 영조)을 왕세제로 책봉한 경종은 칭찬 일색의 교지를 내렸다. 하지만 전례 없는 '왕세제'의 자리에 오른 27세 연잉군의 처지는 불안할 뿐이었다.

사극에 등장하는 조선 21대 임금 영조는 보통 노인의 모습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대체로 사도세자의 죽음과 영·정조 교체기의 상황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왕이 되지 못했던 영조의 젊은 날은 위태로웠다. 하급 궁녀의 아들이라는 신분상의 약점이 있는 데다 자신의 책봉을 둘러싸고 노론과 소론이 격돌하는 사화의 소용돌이를 겪어야 했다.

왕이 된 뒤 탕평책을 펼친 현명함과 아들을 죽인 비정함의 뿌리를 모두 바람 잘 날 없었던 연잉군 시절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석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