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번 제안은 사실 과거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요구했던 내용과 동일하다. 하지만 한·미가 거부해왔다. 한·미 연합연습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정당한 방어적인 훈련이지만 북한의 핵 개발은 불법적인 도발 행위라는 논리에서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이 이 제안을 거절했다. 북한이 한·미 당국에 제안했던 북핵 개발과 한·미 연합연습의 동시 중단 요구를 스스로 번복한 것이다. 이처럼 북한의 태도가 갑자기 180도로 바뀐 이유는 아마도 북한의 핵실험 또는 핵 개발 완료가 임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 개발을 기필코 완료하겠다는 결론을 굳힌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이 조만간 6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을 국제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김정은 등 최고지도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외신에서도 미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이르면 이달 말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은 과거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핵 능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미는 이제부터 북한의 핵 도발에 비상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대북제재도 철저하게 이행돼야 한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는 물론 중국의 북핵 중재안까지 물리친 만큼 중국도 북한의 핵 도발 억지에 필히 동참해야 한다. 북한의 핵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중국에도 크게 손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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