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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세월호, 육지 이송할 반잠수선에 도착...목포행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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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잠수선 선적이 마지막 난관

“선적 성공 이후는 일반 화물 수송과 똑같아”

세월호가 물에서 나와 뭍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에 섰다.

24일 해양수산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에 따르면 세월호는 예인선에 연결된 채 이날 오후 4시55분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방 4.98㎞ 지점을 떠나 오후 8시30분 인양 지점에서 동남쪽으로 3㎞ 떨어진 곳에 있던 반잠수선에 도착했다.

인양업체 등은 이날 오후 10시30분 현재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싣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안전하게 실리면 25일엔 반잠수선이 떠올라 세월호 선체 전체가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후 3일 정도 세월호 안에 있는 물과 잔존유 등을 빼내고, 선체를 반잠수선에 묶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후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은 목포신항으로 이동한다.

황대식 해양구조협회 사무총장은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선적되면 이후 과정은 화물선에 짐을 실어 항구에 하역하는 것과 똑같다”며 “목포신항으로의 이동 및 육상 거치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인양 작업에 참여했던 정호원 88수중개발 부사장도 “세월호 선적 지점에서부터 목포신항까지의 구간은 물살이 빠르지 않다”며 “봄이라 강풍도 불지 않아 운송 과정에 위험 요소는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전날 오후 8시30분 시작한 선미 왼쪽 램프(차량과 사람이 오가는 통로의 문) 제거 작업을 이날 오전 6시45분에 완료했다. 세월호는 이어 오전 11시10분에 목표 수위인 수면 위 13m까지 부상했다.

해수부는 램프 제거로 인해 선체에 생긴 구멍을 막지 않은 채 수송 작업을 시작했다. 유실 방지막 설치를 검토했지만 반잠수선으로의 이동이 더 급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장은 “선체 균형이 무너질 정도의 큰 화물이 빠져나간 징후는 없다”며 “제거된 램프가 있던 곳은 화물칸이라 미수습자가 거기에 있을 확률도 낮다”고 말했다. 램프는 배 화물칸의 문이자 화물을 배에 선적할 때 육지와 연결해 차량이 진입하는 통로로 쓰인다. 이 단장은 “시험인양 당시 잠수사들이 33개 리프팅빔의 이상 여부만 확인해 램프가 열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미수습자 수색 작업은 다음달 4일을 전후해 세월호가 목포신항 부두 위에 육상 거치된 이후 본격화한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이날 “미수습자 수색 과정에서 불가피할 경우 객실 부분을 절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수부는 세월호가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인양되는 만큼 객실 부분만 분리해 바로 세운 뒤 수색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수습자 가족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동생 권재근(당시 53세)씨와 조카 혁규(당시 7세)군을 아직 찾지 못한 권오복(61)씨는 “선체 절단을 하는 데에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가족들은 세월호를 거치한 이후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진입로를 확보해 미수습자들을 하루빨리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24일에도 세월호 인양 현장 인근에서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에 탄 채 인양 과정을 지켜봤다.

사고 당시 단원고 2학년 학생이었던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인 이금희(48)씨는 세월호 수송 작업이 시작되자 “모두 정말 고생 많았다. 이제 우리처럼 아픈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도=이승호·김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박진석 기자 park.ji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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