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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종합] 이집트 무바라크 전대통령, 아랍의 봄 수감 6년만에 석방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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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무바라크 좋아" 이집트 지지자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아랍의 봄 절정 때 군중들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난 지 6년만인 24일 수감 중이던 카이로 군사병원에서 석방돼 귀가했다.

30년 집권 동안 계속됐던 인권 침해와 만연된 부패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던 이집트 국민들의 노력이 결국 결실을 보지 못한 셈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말했다.

무바라크(88)는 이날 수도 남부 마디 병원에서 부유한 교외 헬리오폴리스에 위치한 자신의 맨션으로 돌아왔다.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의 암살 후 정권을 잡았던 무바라크는 30년 뒤 2011년 2월 이집트의 아랍의 봄 민중 봉기가 타히르 광장에서 18일간 계속된 뒤 축출됐고 두 달 뒤 수감됐다. 철권 통치의 무바라크가 무너지자 아랍 세계에 기존 정치 질서의 붕괴와 함께 법치와 민주의 대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됐다.

이날 무바라크의 석방은 이 같은 기대가 산산이 조각나 궤멸되었다는 것은 말해준다고 뉴욕 타임스는 말했다.

무바라크는 수감 후 민중 봉기 시위자에 대한 살해 명령에서부터 각종 부패 혐의로 여러 건의 재판을 동시를 받은 처지가 되었다. 사형 가능 죄목으로도 기소되고 또 수천만 달러의 추징금이 부과되는 판결을 받았지만 판결 무효와 재심 명령이 이어졌다. 결국 사소한 부패 혐의 단 한 건에서만 유죄 판결이 유지됐다.

민주화 봉기 직후 들어선 무슬림 형제단의 의회와 마무드 모로시 대통령 시절에만 해도 무바라크의 석방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13년 7월 이 이슬람주의 정권이 이집트 대중의 지원을 받은 군부 쿠데타로 무너지면서 무바라크의 처지도 급격하게 바꿔졌다.

악명 높은 토라 형무소에서 수감됐던 무바라크는 나일 강이 내려다보이는 마디 군사병원으로 이감됐다. 2014년 취임한 현 압둘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무바라크 시절 정보 기관 책임자였다.

무바라크는 민중 봉기 당시 경찰과 공모해 타히르 광장에서 239명의 시위자를 살해한 죄로 2012년 종신형을 받았다. 군부 정권이 들어선 후 2014년 항소심은 재심을 명령했다.

이어 지난 2일 이집트 최고 형사법원은 무바라크의 석방을 명령했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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