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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 '사드 보복'에도 올해 외국관광객 10% 준 1550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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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 "유커 50% 줄어도 日·동남아 20~30% 증가세 유지"

'메르스' 2015년 1323만보다 230만 많아…시장다변화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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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서울 중구 명동의 모습.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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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윤슬빈 기자 = '제1 방한국'인 중국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금한령)에 따른 외래관광객 감소 숫자가 애초 우려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일본과 대만·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방한 관광객이 탄탄한 증가세를 보여서다.

물론 중국이 전체 외래관광객의 절반가량(807만명)을 차지하고 있어 금한령이 장기화한다면 국내 관광업계의 피해는 불가피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온 시장 다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당시보다는 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메르스에 따른 피해가 컸던 2015년 방한 외국 관광객은 1323만명이었는데, 금한령이 연말까지 이어져 중국 관광객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가정해도 올해 지난해보다 10%가량 감소한 1550만명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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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이 자취를 감춘 제주 바오젠 거리 모습/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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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 여행사에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구두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3월 들어 지난 19일까지 방한 중국 관광객은 28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다.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방한 중국 관광객 116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 여행사에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구두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지난 2일 이후에는 기존 예약자로 인해 방한 중국 관광객 숫자가 크게 줄지는 않았다가, (금한령이 발동된) 지난 15일 이후부터는 5일 동안은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줄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무부 출입국 통계는 오차 수정 작업이 있어야 하므로 정확한 수치는 다음달 초순에 나오는데 감소 인원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국제 정세 및 외교 환경에 따라 중국 관광객 감소 추세가 길어지면 관광업계의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여행업계에선 3월 들어 중국 관광객 13만 9000명이 여행상품 예약을 취소했으며, 4월 여행 예약 취소 인원도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총 40여만명이 예약을 취소한 가운데 금한령에 따른 신규 예약도 현재 전혀 없는 상황이다.
문체부 다른 관계자는 "중국 이외의 방한 시장의 증가 예상치를 분석해 애초 올해 외국 관광객 유치 목표인 1800만명을 곧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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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관광객들이 강원도 스키장에서 스키 체험을 하는 모습.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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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전문가들에 따르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보복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는 어쩔 수 없지만, 메르스가 발생한 2015년보다는 외래 관광객 숫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분석은 중국 외에 일본과 동남아 등 '방한 톱10'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상적인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바탕에 깔고 있다.

여러 전문가는 3월 이후 올해 연말까지 중국 관광객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도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이 올해 평균 증가율을 유지한다면 전체 외래관광객은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어든 1550만명 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관광객은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116만명이 방한했다. 3월 이후 연말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준다고 가정할 때, 올해 방한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40% 정도 줄어든 약 480만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또 지난해 중국 이외 국가의 외래관광객은 917만명이었는데 올해 1~2월 평균 성장률인 16%를 계속 유지할 경우, 2017년 전체로는 1070만명에 달하게 된다. 이를 중국 관광객 예상치와 더하면 1550만명이 되는데, 메르스가 발생한 2015년보다는 230만명 정도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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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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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가 둔화하는 중국과 달리 일본과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 방한 시장은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일본 관광객은 2012년 35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5년 184만명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230만명으로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21% 늘었으며, 지난 2월 한 달 동안 28%나 늘었다.

또 대만은 지난해 30% 증가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26% 늘었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까지 20% 안팎의 증가율을 보이며, 인도네시아도 지난해 41% 증가에 이어 올해도 30%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도 동남아 지역 관광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와 일본 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든지 단체에겐 맞춤여행 프로그램 제공 등의 혜택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도 "일본과 동남아 지역별로 충성도 있게 홍보해주는 현지 여행사에 집중해서 특가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외래관광객이 200만명 늘었다"며 "올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에 나선다면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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