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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삼성 지주社 전면 보류…"전환에 부정 영향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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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주총데이 / 상장사 924곳 '슈퍼주총' ◆

삼성전자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했던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당분간 진행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타운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은 지금으로서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검토 과정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인 권 부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등 사업구조 검토는 주주와 회사 모두에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라며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말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뒤 4개월여 만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에 따른 다양한 이슈 검토에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혀 올해 5월이 되면 구체적인 결과와 함께 본격적인 추진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권 부회장의 발언은 당초 약속한 6개월의 검토 기간이 끝나더라도 당분간은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사실상 쉽지 않다고 밝힌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최근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삼성그룹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혀온 삼성물산과 삼성SDS가 각각 7.3%, 8.5% 급락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 0.72%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개인 지분율이 높다는 이유로 삼성물산과 삼성SDS를 지배구조 개편 최대 수혜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두 회사 보유 지분 가치를 끌어올린 뒤 이 지분을 매각해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을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삼성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하자 전날 올해 장중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마저 흔들렸다. 외국인들이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삼성 관련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총 924개 상장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실시했다. 코스피 상장사만 416개사에 달했고 코스닥 498개사, 코넥스 10개사 등에서 주총을 열었다.

[송성훈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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