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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조원태 "고수익 화물·장거리 노선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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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주총데이 ◆

매일경제

올 초 대한항공 사장에 오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사장(42·사진)이 24일 무난한 주주총회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의사봉을 잡고 진행에 나섰다. 조 사장은 올해 사업 구상과 관련해 "자동차 부품·신선 물품 등 고수익 화물을 유치하고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려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실적 눈높이는 대폭 낮아졌다. 올해 매출액은 12조2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늘려 잡았지만 영업이익 목표치(8400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는 22.2%나 깎였다. 이에 조 사장은 "세계 경제 저성장 기조, 유가 상승 우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환율 불안정 등으로 올해 사업 환경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주총은 별 문제없이 소화했지만 올해 하락하는 이익률을 떠받치는 게 조 사장의 지상과제가 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7%에서 올해부터 2년간 8.3%로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이익실현이 가능한 사업 체질 구축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차세대 고효율 여객기(B787-9)와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원가 체질 개선에 나서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바르셀로나, 크로아티아, 마르세유 등 다양한 해외 노선을 확대해 실적 개선 기반을 넓히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주주는 2011년 이후 중단된 배당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한 주주는 "유가가 상대적으로 낮은데 올해도 배당을 못하게 된다는 게 유감스럽다"며 "영업도 중요하지만 계열사 관리도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사측과 임금 인상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조종사 노동조합 간 물리적 충돌을 예상했지만 전날 밤 노조가 24일로 예정됐던 파업을 철회하며 큰 갈등은 빚어지지 않았다.

한편 대한항공은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고 우기홍 경영전략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조원태 사장·우기홍 본부장 등 3인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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